천호선 "정의당이 야권혁신 중심에 서겠다"

"야권 판 바꿔 정권교체에 헌신"…朴대통령에겐 "공감 제로"

정의당 천호선 대표 (자료사진)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15일 "정의당이 야권혁신의 중심에 서겠다. 더 큰 진보정치로 나아가고 야권의 판을 바꿔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헌신하겠다"며 야권 재편을 선언했다.

천호선 대표는 이날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스스로의 혁신에 머무르지 않고 더 큰 진보정치로 나아가려 한다. 진보의 힘을 모으는 것은 정의당에 주어진 특별한 사명"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진보인사 중심의 '국민모임'이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나서는 등 야권 재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유일한 원내 정당인 정의당이 야권 재편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천 대표는 "오늘 이후 더 큰 진보정치를 바라는 분들 모두를 적극적으로 만나가며 판단하겠다. 이제 정의당은 진보정치 2기를 이끄는 더 큰 정당, '정의당 2.0'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존중의 사회, 생태ㆍ평화ㆍ인권의 한반도를 꿈꾸는 정당 △민주주의자들의 정당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는 정당 등 더 큰 진보정당의 원칙을 제시했다.


천 대표는 "공감 제로 대통령, 측근들의 비열한 권력암투, 낯 부끄러운 충성경쟁, 이것이 지금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현주소"라고 정부여당을 거세게 비판하며 "5년 더는 안 된다. 2017년 정권교체 실패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서도 "불행히도 현재 제1야당의 현실은 절망스럽다. 자신들의 정치특권을 조금도 버릴 생각이 없다. 제1야당이 자기 혁신을 이룬다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야권의 지형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혁신경쟁을 통해 판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대표는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른 선거구 획정 문제와 관련해 "민의를 왜곡하는 선거제도 개혁이 우선이다. 서민을 외면하는 정치의 뿌리는 지역독점과 소선거구제에 기댄 양당특권체제에 있다"며 "정의당은 선거제도의 개혁에 동의하는 우리 사회 모든 분들의 힘을 모아가는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정으로 정치혁신을 하겠다면 제1야당은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말로는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와 같은 개혁을 주장해왔지만 이제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다음달 8일 선출되는 새정치연합 신임 대표에게 미리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원포인트 회동을 제안했다.

천 대표는 아울러 "정의당은 선언이 아닌 실천으로 '비정규직 정당'의 길을 가겠다"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반드시 막아내고 최저임금을 대폭 올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천 대표는 마지막으로 "세월호의 아이들, 76m의 굴뚝에 올라가 있는 노동자 이창근ㆍ김정욱, SKT 앞에서 57일, LG쌍둥이빌딩 앞에서 58일을 힘겹게 버티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차별 철폐를 외치며 농성 878일째를 맞은 장애인들과 박경석 대표, 아직도 쫓겨나고 내몰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상처와 고통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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