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월 기준금리 일단 '동결'…석달째 연 2% (종합)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효과와 유가 급락 영향 좀 더 지켜봐야

금융통화위워회 회의를 주재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은은 14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2%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효과와 유가급락이 미칠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준금리인하가 실물경제로 파급되려면 6개월 안팎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추가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있지만 가계부채 급증과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져올 불확실성에 대비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지난해 두 차례의 기준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은 채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섣부른 금리인하는 자칫 우리경제에 득보다는 실이 더 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국제유가 및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유휴생산능력 추이, 가계부채 및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물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고 내수회복이 미약했으며,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여전히 부진하다며 어둡게 진단했다.

세계 경제와 관련해서는 미국의 견실한 회복세, 유로지역의 경기부진, 중극 등 신흥국의 성장세 둔화로 진단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유로지역 및 중국의 성장세 약화, 산유국의 금융. 경제 불안,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 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으로 담배값 인상에도 불구하고 낮아지겠지만 하반기 이후 점차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금통위의 동결 결정은 시장이 예상했던 결과다. 금통위를 앞두고 전문가들을 상대로 이뤄진 각종 설문조사에서 95% 이상이 동결을 예상했었다.

유가급락에 따른 물가상승률 하락과 디플레이션 우려,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경기 등을 감안해 1분기에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일부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 가계부채 문제 등에 부딪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준금리를 2013년 5월 2.5%로 인하된 이후 14개월 연속 동결된 후 지난해 8월과 10월 0.25%포인트씩 내려 사상 최저 수준인 2%로 떨어진 후 3개월째 동결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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