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 호주 브리즈번의 퀸즐랜드 스포츠 앤드 애슬래틱 센터에서 회복 훈련을 했다.
전날 호주와 격렬한 경기 끝에 값진 1-0 승리를 챙긴 만큼 경기에 나섰던 선수를 제외한 조영철(카타르SC)과 남태희(레퀴야) 등 8명의 선수만이 훈련에 나섰다. 훈련에서 제외된 선수들은 숙소에 남아 가벼운 산책과 수영으로 회복에 집중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늘 훈련을 하는 선수들에게는 언제 경기에 나갈지 모르기 때문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성룡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경기에 출전했던 만큼 선수들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선수가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로 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는데 이는 우리가 안고 가야 하는 부분이다. 이런 어려움이 있을 때 마다 공개하는 것보다 내부적으로만 공개해 더욱 팀이 단결하고자 하는 의미도 있다. 그래서 호주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인 지난 16일 호주전 공식기자회견에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알 힐랄)를 대동해 선발 출전을 예고했고, 이 때문에 모두 다른 구성의 수비진으로 조별예선 3경기를 치르기로 한 선택의 배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다. 그러자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얼굴이 붉게 상기될 정도로 화가 난 모습을 보여 당시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국내외 취재진을 당황하게 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당시 화를 냈던 상황에 대해 “큰 의미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취재진이 경기 내용이나 결과보다 누가 경기에 출전하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아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 그 당시에는 나 역시 깜짝 놀랐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한편 대표팀은 18일 오전 회복 훈련을 마친 뒤 8강 경기가 열리는 멜버른으로 이동했다. A조 1위인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 중 한 팀이 될 B조 2위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