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자 "김군, 한 남성과 택시타고 난민촌서 하차"

터키경찰 추적, 난민촌 이후 행적 발견 못해…"IS 가담 가능성 배제 못해"

(사진=유튜브영상 캡처/자료사진)
정부는 최근 터키 국경도시에서 실종된 김모(18)군이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김군이 IS에 가담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 10일 오전 8시25분쯤 묵고있던 킬리스의 호텔 근처에서 현지인 또는 아랍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과 만났고 5분쯤 뒤에 도착한 검은색 한국산 카니발 승합차를 타고 이동했다.

이 차량은 킬리스에서 동쪽으로 18km정도 떨어진 베시리예(Besiriye)의 시리아 난민촌 근처에서 멈췄고 김군 등의 이후 행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터키경찰은 현지 호텔 등에 설치된 CCTV 영상 확인 결과, 김군은 10일 오전 8시쯤 배낭을 메고 호텔을 나와 맞은편 모스크 앞에서 몇분간 서성거렸다.

이후 8시25분쯤 한 남성이 손짓을 하자 그쪽으로 이동했고 곧이어 도착한 승합차에 탑승했다.

승합차 운전자는 불법택시 영업을 하는 시리아인으로 당일 아침 김군과 접선한 남성의 요청에 따라 돈을 받고 호텔 앞으로 나왔다고 진술했다.

이 남성은 승합차 운전자와 의사소통이 이뤄진 점으로 미뤄 현지인 또는 아랍인일 가능성이 높고, 김군과 문제의 남성은 베시리예까지 25분 정도의 이동 중에 대화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베시리예는 국경에서 수km 떨어진 작은 마을로, 김군이 시리아로 넘어가려 했다면 상대적으로 큰 도시이고 이목이 집중된 킬리스를 대신해 우회로를 택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이 당국자는 “난민촌을 경유하는 게 시리아로 들어가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베시리예가 IS로 가담하는 주된 경로라는 얘기는 못 들어봤다”고 말해 다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베시리예의 난민촌에 대한 현지 경찰의 탐문수사에서는 김군의 행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때문에 김군은 다시 제3의 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당국자는 국경검문소를 거치지 않고 시리아로 월경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놨다.

터키의 동남부 내륙 국경선이 900여km에 이르는 반면 국경검문소는 13개에 불과하고 철조망 등의 장애물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현지 안내인과 동행한다면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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