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학대 '일파만파'…전국 신고 잇따라

어린이집 놀이방에 설치된 CCTV 자료사진 (사진공동취재단)
인천 K어린이집, 부개동 어린이집 등 유아폭행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어린이집·유치원 아동학대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20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인천시 서구의 한 유치원생 부모 7명은 지난 19일 오전 유치원 교사 A(27·여)씨가 아이들의 배와 허벅지 등을 꼬집고, 발로 걷어찼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접수된 신고내용에는 'A씨가 말을 잘 듣지 않으면 도깨비집으로 데리고 간다며 아이들을 위협했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A씨로부터 피해를 입은 아동은 모두 7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부모들이 A씨를 상대로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A씨가 혐의 일부를 인정했다"고 밝히며, 피해 부모와 아동을 불러 구체적인 피해 내용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남 김해의 한 어린이집에서도 아동학대 의혹이 제기돼 경찰과 행정당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B씨는 아들 C군이 김해시내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신체·정서적 학대를 겪었다며 지난해 12월 말 경찰에 진정서를 냈다.

20일 이 진정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해당 어린이집 보육교사는 C군과 다른 1명이 점심밥을 늦게 먹는다며 조리실로 보냈다.

조리사는 C군 등에게 남은 음식을 다 먹으라고 하며 입 안에 음식물이 있던 C군에게 숟가락을 떠밀어 넣었다.

이 과정에서 C군이 입안에 있던 음식물을 토하자 조리사는 C군에게 소리를 지르며 토사물을 먹으라고 강요했다고 B씨는 주장했다.

B씨는 "아들과 함께 있던 친구가 자신의 엄마에게 자초지종을 알려왔고, 그 엄마가 나에게 연락을 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게됐다"면서 "나중에 아들에게 확인해보니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해 경찰에 진정서를 냈다"고 설명했다.

해당 조리사는 '아이에게 음식을 먹으라고 소리를 지른 적은 있지만 토한 음식을 먹게 하거나 폭행을 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 아동과 어린이집 관계자 등을 상대로 진상조사에 나섰으며, 어린이집 측은 학부모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해당 조리사를 지난달 30일 권고사직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에서는 22개월 된 남자 원생이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며 입에 휴지 등을 넣은 어린이집 원장이 긴급체포됐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이날 남자 원생의 입에 휴지와 물티슈, 수건 등을 넣어 학대한 혐의로 어린이집 원장 D(40·여)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D씨는 경찰조사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D씨가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자 홧김에 학대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다른 피해 원생이 추가로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CCTV 등을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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