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김군, 1년 전부터 IS 가담 시도…경찰 "납치는 아냐"

터키행 전날 "가족 떠나 새 삶 살고파"…경찰 "IS 가담 여부 확인 불가"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1대장 정재일 경정이 21일 오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터키 실종 김모 군 관련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터키에서 실종된 김모(18)군은 지난해 초부터 IS 가담을 시도했으며, 터키로 떠나기 전날에는 가족들로부터도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또 1년 동안 수백회에 걸쳐 IS와 터키, 이슬람 등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김군의 실종 사건을 수사 주인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1일 이와 같은 내용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해 3월 11일 페이스북 계정으로 'Join Islamic state' 페이지에 "I want join islamic state please can you help?(난 Islamic state에 가입하고 싶네. 도와줄 수 있나?)"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김군은 지난해 9월 25일부터 10월 31일 사이 활발하게 트위터 활동을 벌였으며, 10월 4일에는 처음으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IS 가입을 희망하는 내용을 올렸다.

또 10월 5일과 9일에는 "가입을 원하면 터키로 가라", "하산에게 연락하라"라는 답글을 받았다.

김군이 마지막으로 SNS에 글을 올린 것은 터키로 떠나기 전날인 이달 1월 7일로, 그는 페이스북 계정에서 "I want leaving my country and families just want to get a new life(난 이 나라와 가족을 떠나고 싶어. 단지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라고 썼다.

이와 함께 수사 결과, 김군은 터키 여행정보와 IS 관련 신문기사 등 65개 인터넷 사이트를 컴퓨터에 즐겨찾기로 등록해 두었으며 지난해 1월 13일부터 올해 1월 7일 사이에는 총 3,020회의 검색 기록 중 517회가 IS나 터키, 시리아, 이슬람 등에 관련된 검색이었다.

또 컴퓨터 상에서 김군이 작성한 텍스트 파일 80여개를 분석한 결과 이슬람교에 대한 관심과 종교관에 관한 글이 다수 포함된 사실도 확인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군의 컴퓨터 바탕 화면에는 IS 깃발을 든 전사들 사진 4개가 저장돼 있었고, 삭제된 자료를 복원해 본 결과 총을 소지한 IS 대원과 이슬람 여성들의 사진이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김군은 이달 8일 터키에 도착한 이후 현지 휴대전화번호로 두 차례 음성통화를 했지만 그 상대가 누구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김군이 묵었던 호텔에서 체크인 전후에 국제통화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통화내역에서 파악한 해외 휴대전화 2개와 김군의 트위터에서 파악된 전화번호에 대해서는 터키 경찰당국 등과 공조수사 진행 중이다.

경찰은 현재 김군의 휴대전화가 꺼져 있지 않고 '지금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안내 멘트가 나온 것을 감안, 김군이 단말기 상 사용정지 상태로 해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자가 IS에 많은 관심을 표명한 다수의 자료가 확인되었지만 실제 가담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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