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웹툰 올린 예능PD 해고…PD들 "명백한 보복"

출처=권성민PD 페이스북
문화방송(MBC)이 인사발령에 대한 반발과 '전임사장을 조롱하는 내용의 카툰을 온라인 공간에 올렸다'는 이유로 입사 3년차인 권성민 PD를 해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방송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권성민 PD가 인터넷에 편향적이고 저속한 표현을
동원해 회사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중징계를 받은 뒤 또 다시 같은 해사행위를 수차례 반복해 해고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회사를 향한 근거 없는 반복 비방 등 해사행위는 엄단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PD는 '예능국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 예능PD 생활을 연재했다.


이 만화에는 자신이 비제작부서로 발령을 받은 것과 관련해 다시 예능국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소망 등이 담겨 있다.

또 "회사에 싫은 소리 했다가 수원으로 출퇴근 중",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유배생활" 등의 표현이 포함됐으며 김재철 전 사장에 대한 풍자도 담겼다.

권 PD는 지난해 MBC의 세월호 보도를 비판하는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다는 이유로 정직 6개월이라는 중징계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정직기간이 끝나자 곧바로 비제작부서인 경인지사로 전보 조치 당했다.

권 PD는 만화를 그린 이유와 관련해 "지상파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가운데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PD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냄으로써 MBC 예능에 대한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PD연합회는 성명을 내 "MBC가 권 PD를 해고한 것은 '명백한 보복'이자 표현의 자유에 대해 재갈을 물리려는 폭력이라고 규정한다"며 강력 반발했다.

한국PD연합회는 "일반적으로 만평은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받는 공간"이라며 "당장 해고를 취소하고, 권 PD를 예능국으로 복귀시키지 않으면 MBC 경영진은 이 조치가
자신들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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