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된 '조기경선' 다급해진 이주영·유승민

'이완구 변수'에 與 원내대표 경선 조기점화

새누리당 이주영 유승민 의원(우) (자료사진)
예상보다 빠른 궐위(闕位)로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의 막이 급작스럽게 올랐다. 오는 5월쯤 이완구 원내대표의 임기에 맞춰 치러질 전망이던 경선이 '이르면 이달 안'으로 당겨져 후보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새누리당 원내행정국은 23일 "이완구 원내대표가 오는 25일자로 사퇴했기 때문에 이로부터 7일 이내에 원내대표 경선이 치러져야 한다"며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과 관련된 지도부의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부득이한 사유가 발생한 경우에는 선출시기를 달리할 수 있다'는 당규에 따라 경선이 다소 늦춰질 수는 있지만, 집권여당 원내대표의 궐위를 장기 방치할 수 없기 때문에 늦어도 2월 초에는 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긴박한 상황변화로 경선 출마의지를 이미 천명해 둔 유승민·이주영 의원 등 차기 원내대표 주자들도 바빠졌다. 당장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를 구하는 일이 발등의 불이 됐다.

유승민 의원 측 관계자는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당황스럽다. 빠른 시일 내에 경선준비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이주영 의원 측도 "이 의원이 오늘 종일 사람들 만나고 다니느라 정신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자의든 타의든 경선판에 이름이 오른 홍문종·정우택·정병국·심재철·원유출 의원도 처지가 같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선수나 계파, 출신지, 전문성 등 조건에 맞는 정책위의장 감이 적어 다들 애로를 겪는다"고 말했다.

'원조친박'이었다 현재는 비박계로 분류되는 유승민 의원과 세월호 참사 수습에서 진정성을 평가받은 이주영 의원 등 2명의 양강 구도가 자리잡힌 상태다.

유 의원은 지난해 '원조친박' 김무성 대표로부터 제안받은 사무총장직을 거절하고 원내대표 출마의 '한 길'을 걸어왔다. 청와대에까지 거침없이 쓴소리를 내며 개혁적 이미지를 공고히 했지만, 역으로 당청관계가 소원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받고 있다.

이 의원도 2012~2013년 경선에 2연속 도전했을 만큼 원내대표에 천착하고 있다. 사실상 친박계로부터 지원도 받고 있다. 이처럼 그가 '2전3기'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당청관계나 대야관계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을지 의문시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

여당내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의 의중, 친박계 내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서청원 의원의 입장, 친이계 의원들의 선택,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와 지역안배 등이 원내대표 경선전의 주요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외견상 두 의원은 '김무성 대 친박계'의 대리전을 치르는 것으로 비친다. 결과에 따라 당청 역학관계도 흔들릴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둘 다 당 대표와 같은 PK 출신인데, 지역안배 문제상 제3지역 출신자가 부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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