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이라크는 26일 오후(한국시각)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리는 2015 호주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8강에서 각각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두 팀이 아시안컵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한국이 이라크와 역대전적에서 6승10무2패로 크게 앞서고 있지만 유독 아시안컵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이 준우승했던 1972년 태국 대회 사전예선에서 만나 연장까지 120분을 치르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에서 2-4로 무릎을 꿇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이 함께 대회를 치른 2007년에도 준결승에서 만나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4-3으로 고개를 떨궜다.
비록 최근은 국내 사정으로 예전만 못하지만 과거 이라크는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중동 지역을 대표하는 강팀이었다는 점에서 한국 대표팀이 고전한 것이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의 흐름은 다르다.
한국은 2007년 대회부터 3회 연속 아시안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결승에 오른 것은 지난 1988년 대회가 마지막이다. 이라크가 2007년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최근 그 대회를 제외한 나머지 대회에서는 대부분 8강이 마지노선이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4경기 연속 무실점 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비록 승부차기 끝에 패한 경기는 있지만 공식 기록은 무승부로 남는 만큼 아시안컵 14경기 무패행진(9승5무)을 기록 중이다.
특히 기성용(스완지시티)의 활약이 눈에 띈다. 기성용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283개의 패스를 시도해 92.2%의 엄청난 패스 성공률로 한국을 준결승까지 이끌었다. 2015 호주 아시안컵의 전체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이다.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에 결장하는 이라크의 핵심 미드필더 야세르 사파 카심 역시 4경기서 모두 선발 출전해 390분을 뛰며 235개의 패스를 시도했고, 91.9%의 높은 성공률을 자랑했다. 한국에는 카심의 결장이 가장 큰 호재다.
이라크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12개의 경고를 받았다. 이 때문에 '이라크의 카카'라고 불리는 핵심 미드필더 카심이 한국과 준결승에 결장한다. 카심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3부리그에 해당하는 리그 1의 스윈던 타운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 팀에는 호주의 미드필더 마시모 루옹고도 뛰고 있다.
총 득점은 한국이 4경기 5골, 이라크가 6골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두 팀 모두 많은 골을 넣은 것은 아니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의 16개 참가국 가운데 55%의 가장 높은 슈팅 정확도를 기록 중이다. 이라크가 54.29%로 바짝 뒤쫓고 있다. 반대로 무실점 경기는 한국은 4경기 중 4경기로 100%를 기록했다. 이라크는 2경기로 5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