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끝판왕' 지친 LG 제퍼슨, 라틀리프 잡았다

LG 제퍼슨 (사진 제공/KBL)

8연승 기간에 평균 27.5점, 9.3리바운드, 야투성공률 69.6%를 기록한 창원 LG의 해결사 데이본 제퍼슨.

프로농구 올스타전 이후 5경기에서 평균 29.2점, 12.8리바운드, 69.3%를 올린 울산 모비스의 대들보 리카르도 라틀리프.

KBL 최고의 외국인선수 맞대결이자 국내·외국인 선수를 막론하고 최근 가장 기량이 물 오른 두 선수의 '끝판왕' 대결에서 제퍼슨이 웃었다.

제퍼슨은 27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모비스와의 홈 경기에서 37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올리는 발군의 활약으로 LG의 81-74 승리를 이끌었다.

크리스 메시가 없었다. 부상 때문에 뛸 수 없어 제퍼슨 혼자 코트를 지켜야 했다. 모비스는 제퍼슨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모비스에서는 아이라 클라크가 선발 출전했다. 클라크는 초반부터 제퍼슨을 상대로 집요하게 골밑 공격을 펼쳤다. 마치 복싱에서 미리 복부를 때려놓고 막판 승부를 도모하는 것 같았다.

제퍼슨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무려 15점을 몰아넣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근소하게 뒤지던 LG는 4쿼터 종료 6분54초 전 김영환의 3점슛으로 64-63 리드를 잡았다. 이후 제퍼슨과 라틀리프의 치열한 득점 공방전이 펼쳐졌다. 슛을 놓치면 다시 공을 잡고 다시 또 집어넣는 골밑 경쟁의 향연이었다.

제퍼슨이 한수위였다. 제퍼슨은 종료 3분10초 전 김시래의 패스를 받아 골밑 돌파를 성공시켰고 37초 뒤에는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을 성공시켰다. LG는 77-71로 스코어를 벌렸고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제퍼슨은 4쿼터 에이스 대결에서 라틀리프를 압도했다. 제퍼슨이 13점을 올린 반면, 라틀리프는 6점에 그쳤다.

제퍼슨은 79-74로 앞선 종료 35.4초를 남기고는 슛 동작에서 라틀리프의 반칙을 이끌어내 치열했던 라이벌에게 5반칙 퇴장을 선사했다.

라틀리프는 23점 10리바운드를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LG는 모비스의 4연승을 막고 파죽의 9연승을 달려 시즌 전적 21승20패로 단독 5위를 굳게 지켰다. 4위 고양 오리온스(22승18패)와의 승차는 1.5경기로 좁혀졌다. 반면, 모비스는 2위로 내려앉았다. 29승10패를 기록해 0.5경기 차로 서울 SK(30승10패)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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