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못 속여' 추억의 몬데시 아들, ML 유격수 유망주 7위

'아들아, 몬데시 가문을 빛내라' 예전 90년대 박찬호 도우미로 알려진 라울 몬데시(오른쪽)의 아들 아달베르트도 2년 연속 메이저리그 유격수 유망주 7위에 올라 부자 선수로 이름을 날릴 태세다.(자료사진=메이저리그 홈페이지)
흔히 타고난 선수가 있다고들 한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우월한 유전자를 바탕으로 야구계를 주름잡는 이들이다.

메이저리그(MLB) 역사를 보면 이런 부자(父子) 선수들이 적지 않았다. MLB 사상 가장 높은 팀 공헌도를 올린 본즈 부자 보비와 배리, 그 뒤를 이은 에디 콜린스와 주니어, 켄 그리피 시니어와 주니어 등이다. 추신수(텍사스)의 팀 동료 프린스 필더도 아버지 세실이 MLB 선수였다.

90년대 '박찬호 도우미'로 잘 알려진 라울 몬데시(44)도 이런 부자들의 대열에 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아들인 라울 아달베르토 몬데시(20 · 캔자스시티)가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29일(한국 시각) 각 포지션별 유망주 10명을 꼽으면서 유격수 부분에 아달베르토 몬데시를 7위에 올렸다. 지난해 이맘때도 몬데시는 7위에 올랐다. 일단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보이면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유망주 정리 기사를 쓴 MLB.com 칼럼니스트 조나단 메이요는 몬데시에 대해 "올스타 출신 아버지를 둔 몬데시는 모든 면에서 아직 재능이 다듬어지지 않아 평가가 어렵다"면서 "또 현재 가장 어린 축에 드는 선수"라고 전제했다. 이어 "기술들을 더 갈고 닦아야 한다"면서도 "스위치 히터로서 양 타석에서 타격이 좋고 홈런을 날릴 힘도 갖췄다"고 주목했다.

▲올스타 출신 아버지와 비교는 시기상조

몬데시는 지난 2011년 캔자스시티와 계약한 뒤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 싱글A에서 110경기 타율 2할1푼1리 92안타 8홈런 33타점 17도루를 올렸다. 2013년에는 125경기 타율 2할6푼1리 126안타 7홈런 47타점 24도루였다.

아직 몬데시 부자를 서로 비교하기는 무리다. 아버지 몬데시는 1993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해 이듬해 타율 3할6리 16홈런 56타점으로 내셔널리그(NL) 신인왕에 올랐고, 95년에는 타율 2할8푼5리 26홈런 88타점으로 올스타전에도 나섰다.

특히 97~99년까지 평균 30홈런, 90타점 이상을 때려내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박찬호가 뛰던 시절 최고의 도우미로 활약해 국내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05년까지 통산 타율 2할7푼3리 271홈런 860타점을 올렸다.

여기에 발과 어깨도 좋았다. 도루를 97년 32개, 99년 36개를 올리며 30-30클럽에도 가입했다. 통산 도루는 229개. 주로 우익수로 뛰면서 보살을 13시즌 통산 112개를 기록할 정도로 강견도 뽐냈다.

현재는 도미니카공화국의 산 크리스토발 시장으로 재직 중이다. 현역 시절 현재 야시엘 푸이그를 연상케 하는 악동이었지만 어엿한 정치인이 돼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하드웨어 충분…디 고든 동생도 유망주 6위

다만 아들 몬데시는 아직 20살이다. 아버지가 빅리그에 데뷔한 시기까지는 2년여 시간이 남아 있다.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빠른 발에 장타력까지 하드웨어는 검증된 만큼 대형 유격수로 거듭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타격 기록상으로는 빼어나지는 않지만 수비 부담이 많은 유격수다. 2013시즌 실책 30개, 수비율이 9할3푼4리였던 몬데시는 지난해는 실책 16개 수비율 9할6푼3리로 수치가 개선됐다.

닉 고든(20 · 미네소타)도 이번 유격수 유망주 평가에서 6위에 자리했다. 고든의 형은 전 다저스 주전 2루수 디 고든(마이애미)으로 역시 재능이 있는 혈통임을 확인했다.

1위는 휴스턴의 카를로스 코레아(22)가 차지했다. 프란시스코 린도어(22 · 클리블랜드), 에디손 러셀(21 · 시카고 컵스)이 뒤를 이은 가운데 다저스의 코리 시거(21)도 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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