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이 결승에서 경계하는 한가지

큰 경기 경험 부족한 선수들의 부담 극복이 관건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어리고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우리 대표팀이 8만명이 넘는 엄청난 관중이 찾을 호주와 2015 호주 아시안컵 결승에서 부담감을 이겨내고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우리 선수들이 8만 관중 앞에서 얼마나 침착하게 경기할 수 있는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다”

한국 축구는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1988년 카타르 대회 이후 27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는다.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했던 한국 축구가 ‘아시아 챔피언’을 가리는 아시안컵에서 가장 최근에 우승한 것은 무려 196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자칫 공허한 울림으로만 이어질 수 있었던 ‘아시아의 맹주’가 될 기회를 얻었다. 개최국 호주와 결승까지 승리한다면 한국은 당당히 55년 만에 ‘아시아 챔피언’으로 등극하게 된다.

대회 초반까지만 해도 핵심 전력인 이청용(볼턴)과 구자철(마인츠)이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우려가 컸지만 ‘슈틸리케호’는 조별예선 3경기와 8강, 준결승까지 5경기를 치르며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매 경기 승리했다.


이제 남은 것은 호주와 결승뿐이다. 8만3500석의 관중석이 가득 찰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그라운드에서는 호주 선수들과, 그라운드 밖에서는 일방적인 응원을 쏟을 호주 팬들과 싸워야 하는 부담을 이겨야 한다.

30일(한국시각)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슈틸리케 감독은 “결승전은 굉장히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별예선에서 이미 호주를 상대했지만 결승에서 만날 호주는 전술적으로나 선수 기용 면에서 완전히 다른 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슈틸리케 감독은 “게다가 우리는 8강과 준결승을 힘겨운 경기 끝에 승리했지만 호주는 무난하게 올라왔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한 경기도 패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고 강조한 그는 “우리 선수들은 개최국인 호주를 꺾기 위해서 지금까지 보여줬던 경기력 이상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만원 관중 앞에서 두 팀 모두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일찌감치 8만3500석의 입장권이 모두 팔린 만큼 엄청난 호주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이 우리 대표팀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 팀에는 나이가 어리고 A매치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많다. 이들이 내일 경기에 출전해 8만 명이나 되는 엄청난 관중 앞에서 얼마나 냉정하고 침착하게 경기할 수 있을지가 승부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며 조심스러워 한 슈틸리케 감독이지만 “한국 선수들은 지금까지 프로다운 모습을 항상 보여줬던 만큼 이 점만 잘 극복한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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