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은 과연 2013년 12월에도 금지약물 테스토스테론이 포함된 주사를 맞았을까?
박태환이 '네비도' 주사를 맞은 것이 작년 7월이 처음이 아니고 2013년 12월에도 금지약물을 투여받았다는 주장이 있다. 검찰을 통해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박태환 측은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한 번이 아닌 두 번 이상 금지약물이 포함된 주사를 맞았다면 금지약물인 줄 몰랐다는 주장의 설득력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박태환은 작년 1월30일 자신의 팬 카페에 글을 남겼다. 자신이 도핑 검사 소식을 팬들에게 전하면서 외국인 검사관이 혈액 샘플을 채취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공개했다.
새해 인사 글이었다. 박태환은 평소 명절이나 큰 대회를 앞두고 팬들에게 인사 글을 남기곤 했다.
박태환은 이 글에서 "저는 오늘 새벽에 훈련하는데 FINA 세계수영연맹에서 도핑테스트가 왔답니다. 저는 새해를 맞이한 2014년 1월달에만 벌써 두번째 도핑테스트를 하는건데요. 1월15일날 하고 오늘 날짜로 1월30일날 이렇게 두번을 했습니다. 불과 보름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 사이에 뭘 했을지 많이 궁금했나봐요"라고 적었다.
박태환이 글을 올린 정황을 감안하면 그가 2013년 12월에 금지약물을 투약했다는 주장의 신빙성은 떨어진다. 1월 두 차례 테스트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작년 7월29일 '네비도' 주사를 맞았고 같은 해 9월3일에 시행된 도핑 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 성분의 양성 반응을 보였다. 약 36일의 간격이 있다.
테스토스테론의 효과와 체내 지속 기간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만약 12월에 금지약물 성분이 포함된 주사를 맞았다면 다음 달에 두 차례나 시행된 도핑 검사를 피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