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대표 '통합파' 나경채 당선… 진보 결집 빨라질 듯

원외 정당인 노동당의 선거에서 '진보정당 통합'을 공약으로 내건 나경채 후보가 30일 결선투표를 거쳐 당선됐다.

노동당은 전날부터 이틀 동안 치러진 결선투표에서 '통합파'인 나경채 후보가 1724표를 획득, 53.4%의 지지로 46.6%에 그친 '사수파' 나도원 후보를 누르고 당 대표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진보진영 재편에 대한 찬반투표 성격으로 치러진 이날 결선투표에서 나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정의당과의 통합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나 신임 당대표는 선거기간 "한국 정치의 변화를 위해 우선 노동당과 전체 진보진영이 제1야당을 교체하겠다는 목표를 공유해야 한다"며 "이 목표에 접근하기 위해 우리가 처한 조건을 스스로 변화시켜야 하고 그래서 진보정치의 결집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노동당과 정의당은 원래 민주노동당에서 '종북' 논란으로 갈라선 진보신당을 같은 뿌리로 두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2011년 창당 당시 진보신당을 떠났던 '노심조(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등은 국민참여당 계열의 천호선 등과 함께 현 정의당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정의당은 노동당의 선거 결과가 알려진 직후 논평을 통해 "곧 정의당과의 의미 있는 만남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종민 대변인은 "한국 정치의 발전을 위한 진보정치의 역할은 중요하다. 그간 노동당의 진보정치 발전을 위한 역할을 존중하며 이후 진보정치의 혁신과 재편을 위한 적극적 역할 또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호선 대표도 전날 정의당 서울시당 주최 강연에서 "노동당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이번 당 지도부 선거결과에 따라 어떻게 만나 나갈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천 대표는 아울러 △진보의 가치 △민주주의 원칙 △공존의 문화를 진보 재편의 기본 방침으로 제시하며 '국민모임'이나 정동영 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 등 누구든 만나 진보 재편을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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