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서브 득점 부문에서 굉장한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바로 연속 경기 서브 득점 기록이다. 이미 종전 기록(김희진, 케니 모레노 13경기)을 훌쩍 넘어 22경기를 찍었다.
그런데 정작 이 기록이 도로공사에는 독이 되고 있다.
도로공사는 2일 IBK기업은행에게 1-3(17-25 25-10 23-25 23-25)으로 졌다. 연승 행진이 '9'에서 멈춘 것도 뼈아팠지만, 기업은행 외국인 선수 데스티니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라 충격이 더 컸다.
그런데 이 패배가 문정원의 최근 부진과 맞물린다. 문정원은 최근 서브 기록에 대해 의식한 나머지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고 있다.
문정원도 "주변에서 이야기를 많이 해서 의식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가장 먼저 장기인 서브에서 실수가 잦아졌다. 최근 4경기(2일 IBK기업은행전 제외)를 살펴보면 준정원은 62개의 서브 가운데 15개나 실패했다. 서브 득점은 6개였지만, 실패가 너무 많았다.
게다가 서브에 집중하다보니 공격이나 수비마저 흔들리고 있다. 지난 1월19일 GS칼텍스전에서 공격성공률 28.6%(7점), 1월29일 GS칼텍스전에서 공격성공률 23.8%(8점)에 그쳤다. 결국 기업은행전에서는 1세트 단 하나의 공격도 성공시키지 못한 채 2세트부터는 김선영에게 레프트 자리를 내줬다.
물론 기록이 계속 이어지면 좋겠지만, 기록이라는 것에 신경을 곤두세우게 된다면 팀을 위해서도 한 번쯤 끊기는 것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기록 자체를 떠나 문정원 스스로가 극복해야 할 성장통이다.
서남원 감독도 "여러가지로 부담이 많을 것"이라면서 "본인 스스로 어떻게 이겨내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