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은 잊으시오…신예 강한나의 다차원 노력기

촬영 전에는 논문 독파하고 촬영 후에는 매일 촬영일지 써내려가

배우 강한나가 3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순수의 시대’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얌전한 모습의 여배우 속에는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정이 불타고 있었다. 끝없는 자기반성과 배움. 영화 '순수의 시대'의 홍일점인 배우 강한나의 이야기다.

강한나는 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 제작보고회 자리에 단아한 옷차림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과감한 시스루 드레스를 뽐냈던 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강한나는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 너무 긴장해 일찍 일어났다. 안상훈 감독님의 전작을 인상깊게 봤고, 시나리오를 처음봤을 때 오랫동안 마음이 먹먹했다"고 '순수의 시대'와의 첫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상처입은 두 남녀가 서로 만나 잊고 있던 순수한 감정을 느끼는 그런 감정선이 애달프게 다가왔다. 신하균 선배님과 장혁 선배님 모두 평소에 존경하고 좋아하는 배우 분이라 오디션에 참여했다"고 매혹적인 기녀 가희 역을 맡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강한나는 가희 역을 소화하기 위해 촬영일지를 쓰고 네달 반 동안 한국무용을 배우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시대상을 잘 알아야 인물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논문을 찾아보며 알아봤다. 촬영을 하면서부터는 일지를 적으면서 감독님 코멘트나 선배님 말씀 등 제가 느끼는 것들을 적어서 보고 많이 연구했다. 어렸을 때 발레를 했었는데 한국무용은 완전히 반대라서 새로 배우다시피했다"고 설명했다.


안상훈 감독은 이 같은 강한나의 노력에 "항상 노트를 가지고 다닌다. 무슨 얘기하면 노트에 적고, 보고 공부하고 그런다. 준비돼 있는 배우다. 영화 속에 나오는 무용은 대역 없이 강한나 씨가 직접 100% 소화한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한나는 개국공신 김민재 장군(신하균 분)의 아들이자 태조와 정도전의 사위 진 역을 맡은 배우 강하늘과 남다른 인연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1년 선후배 사이다.

강하늘은 "강한나 누나가 우리 학교 선배인데 이렇게 만나니까 어색했다. 학교에서는 굉장히 얌전하고 순박한 분인데 연기하는 것을 보니 역시 연기자는 연기자였다"고 혀를 내둘렀다.

강한나는 가장 호흡이 좋았던 배우로는 함께 애달픈 애정전선을 그리는 배우 신하균을 꼽았다.

그는 "세 분 모두 좋았고, 도움을 많이 받으며 촬영할 수 있어 현장이 행복했다. 그래도 (가장 호흡이 잘 맞은 사람을 꼽자면)저와 가장 많은 시간과 희노애락을 함께 해주신 민재 나으리(신하균)다"라고 털어놓았다.

'순수의 시대'는 조선 개국 초, '왕자의 난'을 그린 영화로 조선의 운명을 뒤바꿀 세 남자와 한 여자의 핏빛 기록을 담았다. 배우 신하균, 장혁, 강하늘, 강한나 등이 출연하며 오는 3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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