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오십구비(五十九非) 정신으로 새출발"

"지난 2년 청와대 말 한마디에 그대로 따라갔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자료사진)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4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지나간 것은 다 잘못됐다고 판단하고 새 출발을 하자'면서 김무성·유승민 투톱 체제에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맹자에 보면 오십구비(五十九非)란 말이 있다. 60살이 돼 보니 59살까지는 잘못 살았다, 60부터 다시 산다는 말"이라며 "지나간 건 우리가 잘못했다고 판단을 하고, 새로 출발한다는 정신을 가져야 개인이든 당이든 나라든 잘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한 건 다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오늘부터 새로 한다, 이래야 변화, 혁신, 진보가 된다. 지난날에 연연하고 이어가려고만 하면 발전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유승민 원내대표 취임 이전과 이후를 나눈 것으로 이해된다. 김무성 대표 역시 유 원내대표 취임 이후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면서 청와대에 쓴 소리를 내는 등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청와대나 내각의 사람들과 달리, 국회의원은 (대통령에게) 임명된 게 아니라 국민이 선출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청와대가 한마디 한다고 그대로 따라갔다"며 "지난 2년을 되돌아보면 뭐가 잘됐나"라고 비판했다.

또 "당도 국민의 말을 듣기보다 청와대 말을 너무 들어서 오히려 청와대도 당도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걸 바로 잡을 기회가 왔고, 우리 당대표나 새로운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이 이 점을 잘 꿰뚫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앞으로 중진연석회의에서 제가 할 말(쓴소리)은 잘 없을 것 같다"며 "좋은 기회를 우리 당이 놓치지 말고 1년 남은 (국회의원) 임기 국민을 보고 일하자"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아울러 '세율과 세목을 건드리지 않은 이상 증세가 아니다'라는 정부의 주장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담뱃세 느닷없이 2,000원 올려 더 거둬들이고, 연말정산 폭탄으로 5조~6조원 더 걷었으면 그게 증세지. 서민들이 정부에 후원금 준 거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걸(증세임을) 인정하고 복지 부분을 다시 손대든지 해야지 서민 주머니에서 돈 나가고 정부로 들어가는데, 증세 없다고 하면 나라가 안 된다"며 "우리 원내지도부가 적절히 논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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