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낀 불법 스포츠 토토 운영 일당 검거

"다양한 종목에 무제한 베팅 가능"…추천인제 운영 가입자 끌어모아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를 운영하며 수십억 원의 이득을 챙긴 조직폭력배 등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5일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를 운영한 총책 이모(38) 씨 등 2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홍모(28) 씨 등 일당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013년 4월부터 최근까지 일본에 서버를 둔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다.

이들은 국내외 각종 스포츠 경기의 결과를 예측해 적중 여부에 따라 당첨금을 지급하거나 환수하는 수법으로 31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운영한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의 회원은 모두 2600여 명에 달했다.

합법 스포츠 토토는 1000원~10만 원까지 베팅이 가능하지만, 이들이 운영한 토토는 사실상 실명 인증 절차가 없어 한 명이 여러 개의 아이디를 생성해 무제한 베팅이 가능했다.

베팅 가능 종목도 합법 스포츠 토토는 배구와 야구 등 6종목인데 반해 이들이 운영한 토토는 UFC격투기와 스타크래프트 등 다양한 종목으로 운영됐다.

특히 이들은 베팅금이 500만 원 이상인 다액 회원을 따로 선별해 VIP 전용 사이트를 만들기도 했다.

또 더 많은 회원을 확보하기 위해 추전인제를 운영하며 추천 한 사람에 한해 5%의 베팅포인트를 주기도 했다.

붙잡힌 일당 가운데 중간관리자 김모(38) 씨는 광주 모 조직의 조직원으로 활동하며 토토 운영 수익금으로 고급외제차를 운행하고 해외 골프를 다니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사이트 사무실을 이전하기 위해 마카오로 출국한 일당 3명의 뒤를 쫓는 한편 도박 이용자 중 금액이 큰 가담자들을 불러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류근실 사이버수사대장은 “청소년 가입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가입자들에 대한 정리가 되지 않아 확인하지 못했다”며 “베팅금액이 큰 이들에 한해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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