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마지막 기자회견 "정동영 탈당 때 가장 서운"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국회에서 고별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오는 8일 전당대회와 함께 임기를 마치는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정동영 전 의원의 탈당을 임기 동안 가장 서운한 일로 꼽았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이날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구당(求黨)하자는 말을 하던 분이 탈당을 결의했을 때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서운했다"며 "어려운 상황에 빠졌을 때 무얼 하자, 고치자, 혁신하자는 건 얼마든지 가능한데 탈당은 다르다"고 밝혔다.

야권 재편 움직임에 대해서는 "정당의 설립은 국민적 공감대와 대의명분이 생명인데 야권이 분열해서 성공한 예가 드물다"며 "가능한 한 젖먹는 힘까지 합쳐서 집요하게 현 세력과 대결하는 양상으로 통합을 해야 되는데 자꾸 갈라질 생각을 하는 건 뺄셈의 정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부분은 "많은 분이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고 정당 행사에서 만나는 분들의 표정이나 말씀, 모습에서 이제 당이 제대로 되는 것 같가고 했을 때 느끼는 보람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지난 9월 박영선 원내대표 겸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세월호특별법 협상 논란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을 이끌어왔다. 당 지지율은 '문희상 2기 비대위' 출범 당시 13~16%에 머물다가 최근 30% 선에 육박했다.

문 위원장은 "우리가 싸우지 않는 정치, 말보다 실천하는 정치에 앞장선 결과"라며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않았고, 대화와 협력에 앞장섰다. 이런 과정이 야당뿐 아니라 정치 전반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 약속하면 꼭 지켰다"며 "9월말 등원 약속을 지켰고 10월 말까지 세월호법안을 해결한다는 약속도 지켰으며 12월 2일 새해예산안 통과 약속도 지켰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여론조사 환산 방법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서는 "'미스터 공정'이라고 불리는, 그리고 친노라고 볼 수 없는 김성곤 전준위원장 중심으로 해서 만든 룰이고 바꾼 적이 없다"며 "원래 있는, 두 번 세 번 하던 걸 관행과 상식에 따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박지원 캠프의 신경전에 대해서는 "민주주의 정당에서 선거는 치열하게 전개되는 게 옳고 어느 한계를 벗어났다고 보지 않는다. 끝나면 당을 떠나겠다고 하신 분이 없지 않냐"면서 "후보 한 분 한 분이 다 당의 중진이고 훌륭한 분들인데 선당후사를 버리고 선(先) 계파를 주장하거나 생각하는 분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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