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먹었다' 단원고 희생자 '어묵 비하범'의 검거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교복을 입고 희생자를 '오뎅(어묵)'으로 지칭한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 2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5일 "단원고 희생자들을 비하한 혐의(모욕)로 김모(20)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조모(30)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 씨 등은 지난달 26일 일베 게시판에 '친구 먹었다'는 글과 함께 단원고 교복을 입은 채 어묵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어묵은 숨진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살점을 물고기가 먹고 그 물고기로 다시 어묵을 만들었다는 뜻의 일베 은어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문제가 된 사진과 글을 올리기 위해 중고 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단원고 교복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단원고 졸업생은 아니며 서로 안면없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희생자들을 모욕할 의도는 없었지만 주목을 받고 싶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추교영 단원고 교장과 유족 등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27일 "누군가 단원고 교복을 입고 희생자를 비하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일베에 올렸다"며 작성자를 모욕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 고소했고, 김 씨 등은 지난 1일부터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계획적으로 범행한 정황이 확인됐고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신병을 확보해 추가 범행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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