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OK저축은행의 구심점은 송희채

"내가 팀의 구심점이오." OK저축은행 상승세의 숨은 주역은 바로 송희채다. (자료사진=KOVO)
OK저축은행은 2014~2015시즌 V-리그 돌풍의 주역이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창단 2년차에 정규리그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당연히 시몬의 역할이 컸다.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센터인 시몬은 라이트로 변신해 OK저축은행 공격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송명근이 시몬의 뒤를 받치고, 국가대표 세터 이민규가 공격수들을 지원한다.

다만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은 약점이다.

창단 2년차인 만큼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다. 주전 대부분이 OK저축은행 창단과 함께 V-리그에 입성했다. 아무래도 경험 부족은 기복으로 이어진다. 덕분에 OK저축은행은 27경기 109세트에서 733개의 범실을 범하며 불명예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세진 감독도 "범실이 가장 많다"면서 "리시브라도 흔들릴 때면 헤쳐나갈 수 있는 구심점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희채를 '구심점'으로 지목했다.


김세진 감독은 "경기 내에서도 송희채가 좀 해줘야 한다. 아무래도 송희채가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기본기가 팀에서 가장 좋다. 리시브와 수비를 전담하는데 송희채가 흔들리면 끝이다. 다른 데서 흔들려고 송희채가 안정적이면 OK저축은행의 색깔을 가져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송희채는 시몬이나 송명근, 그리고 이민규에 비해 눈에 띄지는 않는다. 하지만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시브 부문에서는 세트 당 4.853개로 4위에 올라있고, 63.54%의 리시브 성공률은 리베로들을 제외하면 단연 1위다. 그렇다고 공격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공격성공률 53.75%를 기록 중이다. 필요할 때는 한 방을 해주는 선수다.

5일 대한항공전에서도 송희채는 눈에 확 보이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초반 조금 흔들렸지만, 팀에서 가장 많은 31개(46개 시도)의 리시브를 정확히 받아냈고, 공격성공률은 무려 72.7%를 기록했다. 득점도 10점을 올렸으니 공수 모두 만점 활약이었다.

김세진 감독이 송희채를 '구심점'으로 꼽는 이유다.

김세진 감독은 경기 후 "송희채가 체력에 문제를 보여서 초반 조금 흔들렸다"면서 "송희채가 흔들리면 우리는 끝이다. 체력 부담을 느끼는데 이겨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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