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kt '전창진 감독 돌아왔지만…'

프로농구 부산 케이티의 전창진 감독 (사진 제공/KBL)

프로농구 부산 케이티의 전창진 감독은 지난 3일 과로로 인해 병원에 입원했다. 5일 울산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김승기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겨야 했다. 전창진 감독은 고양 오리온스 원정경기를 하루 앞둔 지난 6일 퇴원해 팀에 합류했다.

전창진 감독은 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괜찮다. 몇주 전부터 몸이 안 좋았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스트레스가 많았다. 전창진 감독은 계약 마지막 해에 힘겨운 6강 다툼을 벌이고 있다. 그는 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심적 고통이 컸다고 밝혔다. 죄책감이라는 표현도 썼다. 최근에는 새로 임명된 임종택 단장에게 성적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병상에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전창진 감독은 모비스와의 경기를 병원에서 지켜봤다. 케이티가 연장 접전 끝에 91-92로 분패한 경기다.


전창진 감독은 사령탑 공백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높게 평가했다. "젊은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해준 경기다. 그래도 결과는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조성민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전창진 감독은 "모비스전을 앞두고 조성민이 통화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 경기 전에 감독 목소리를 듣고 코트에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그때 전화기를 꺼뒀는데 구단 직원을 통해서 통화를 했다"며 웃었다.

6강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어 오래 자리를 비울 수 없었다. 전창진 감독은 평소와 다름없이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지휘했다. 그러나 결과는 또 한번의 아쉬움을 남겼다.

한때 13점 차로 앞서가던 케이티는 오리온스에 67-74 역전패를 당했다. 7위 케이티는 시즌 전적 20승24패를 기록해 6위 인천 전자랜드(22승22패)와의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사령탑이 돌아왔지만 달라지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바로 외국인선수 경쟁력이었다.

전창진 감독은 "늘 이렇게 하다가 진다. 외국인선수 싸움에서 안된다.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찰스 로드는 이날 2점 5리바운드에 그쳤고 레지 오코사는 12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이렇다 할 임팩트를 남기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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