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이완구 사퇴촉구… "김용준·안대희가 나을 정도"

'PD수첩' 김환균 MBC PD, 새 언론노조 위원장에 선출

언론노조 위원장에 당선된 김환균 PD(왼쪽)와 수석부위원장에 당선된 김동훈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은 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산하 지부장과 대의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이른바 '언론통제'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이완구 총리 후보자는 즉각 사퇴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회견문에서 "(이 후보의 발언은) 참으로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는 망발이자, 심각한 언론 통제가 실제로 자행되고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 후보자가) 언급한 내용 하나 하나가 도대체 일국의 총리 후보자가 할 말인지 어안이 벙벙할 정도다"고 비판했다.

또 이 후보자의 총리로서의 흠결은 이 같은 망발 외에도 투기의혹, 전두환 독재기반을 닦았던 국보위 활동, 2억원이 넘는 차남의 건강보험 무임승차 등 모든 것이 그 한 건 만으로도 총리가 될 수 없는 의혹 덩어리들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 재산 문제와 고액 수임료 문제 등으로 낙마한 김용준, 안대희 총리 후보자가 소박하게 느껴질 정도로 이 후보자의 총리로서 결격 사유는 차고도 넘친다"며 "1만 2,000 언론노동자들은 이 후보자의 사퇴가 이뤄지는 그날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언론노조는 이날 대의원대회를 열어 8대 위원장에 김환균 조합원, 수석부위원장에 김동훈 조합원을 선출했다.

단독 출마한 김환균-김동훈 후보조는 총 117표(재적 대의원 159명, 투표율 73.6%) 중 111표(찬성률 94.9%)를 얻었다.

MBC PD 출신의 김환균(54) 신임 위원장은 2001년 언론노조 MBC본부 사무처장, 2006년 한국PD연합회장을 지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천황의 나라>를 기획했고, 2008년부터 2010년까지 'PD수첩'을 기획하고 진행했다.

MBC는 지난해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교양제작국을 해체하면서 김 위원장 등을 비제작 부서로 발령 내 노조원들의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김동훈(48) 수석부위원장은 한겨레신문 기자로 민권사회부, 정치부, 사회부 법조팀, 체육부, 여론미디어팀에서 일했다. 2006년 언론노조 한겨레지부 수석부위원장, 2008년 한국기자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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