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굴뚝 농성 하루 100만 판결, 교섭에 찬물"

노조 지도부, "담담하게 농성 이어갈 것"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정욱 사무국장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이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70m 굴뚝 위 고공농성 (사진=윤성호 기자)
"법원의 현실 인식이 70m 굴뚝보다 더 높이 있는 것 같습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굴뚝에서 두 달 넘게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해고노동자들이 법원의 퇴거 단행 가처분 인용 결정에 대해 "폭력적 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은 10일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7년 동안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했던 우리에게 해결의 시간을 단 10일로 한정한 법원의 판단은 대단히 안일하다"며 "법원의 현실 인식이 굴뚝보다 더 높이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실장은 "우리는 내려가지 않겠다고 하는 게 아니라 내려갈 수 있는 사다리를 달라고 하는 것"이라며 "회사가 더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수원지법 평택지원 민사1부(유상재 부장판사)는 지난 9일 쌍용차측이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과 김정욱 사무국장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이달 19일까지 굴뚝 점유를 풀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명령을 위반할 경우 1명당 하루 50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금속노조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이에 대해 "노사가 문제를 풀고자 하는 실무 교섭에 찬물을 끼얹는 판결"이라고 비판하며 "법원 판결과 무관하게 담담히 실무 교섭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부장은 이어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손배가압류 때도 그랬듯 굴뚝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며 "10일이라는 시간 동안 회사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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