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미 확인된 사이버사 대선개입과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사건을 종합해서 보면 국가기관들의 전방위적인 대선개입이 확인된 셈"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을 향해선 "지난 대선 중 국정원 대선 개입의 일단이 드러났을 때 문재인 측의 모략이며 여직원에 대한 인권유린이라며 저를 비방했다"면서 "박근혜 정부 출범 후에는 진실을 은폐하고 검찰 수사를 가로막았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어 "이제 드러난 진실에 대해 박 대통령은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국정원이 다시는 선거에 개입하고 정치 관여하는 일이 없도록 강도높은 개혁을 하는 것이 대통령의 도리"라고 주장했다.
전날 녹음파일 공개로 파장을 몰고온 이완구 총리 후보자에 대해선 "두번에 걸친 낙마가 있었고 세번째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넘어가려 했으나 더 이상 그럴 수 없게 됐음을 밝힌다"면서 "인사청문회가 끝나는대로 의총을 열어서 우리 당의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며 사실상 인준반대 입장을 확인했다.
문 대표는 문제의 녹음 파일에 대해선 "총리 후보자의 발언으로 믿어지지 않을 정도"라며 "언론인을 교수, 총장으로 만들고, 큰소리 치며 회유하는 내용은 듣기만해도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김영란법 발언은 정치인 모두를 부끄럽게 만들었다"며 "국민들은 왜 (김영란법이) 오랫동안 처리되지 않고 질질 끌어왔는지 이유를 알게 됐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