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맡은 핸드볼 전설 윤경신 "감독으로 6번째 올림픽 도전"

윤경신 핸드볼남자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이 11일 오전 서울 신문로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자신의 감독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6번째 올림픽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윤경신 감독은 한국 남자 핸드볼의 전설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시작으로 2002년 런던올림픽까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제외한 5번의 올림픽에 출전했다. 하계올림픽에서는 오성옥(핸드볼), 이은철(사격)과 함께 최다다. 그런 윤경신 감독이 이제는 사령탑으로서 올림픽 무대에 도전한다.

윤경신 남자 핸드볼 대표팀 신임 감독은 11일 취임식을 통해 "한국 남자 핸드볼이 여러 가지로 힘든 시기인 줄 알고 있다"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지도 노하우를 바탕으로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함께 팀을 잘 이끌어 나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현역 시절 윤경신 감독은 세계적인 선수였다. 독일 굼머스바흐, 함부르크를 거치며 득점왕을 8번이나 차지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기록한 2905골은 여전히 개인 통산 최다골로 남아있다. 1995년, 1997년 세계선수권, 2004년 아네테 올림픽 득점왕도 윤경신 감독의 차지였다.


2012년 9월 현역에서 은퇴했고, 2013년 두산 지휘봉을 잡았다. '스타 플레이어는 훌륭한 감독이 될 수 없다'는 속설과 싸우고 있다.

윤경신 감독은 "지금부터가 부담이다. 축구의 홍명보 감독처럼 유능한 스타 플레이어가 감독이 되면서 힘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도 힘들 것이다. 어떻게 풀어 가느냐가 중요하다. 공부하고, 연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윤경신 감독은 2016년 리우 올림픽을 위한 사령탑이다. 당장 11월부터 열리는 리우 올림픽 예선을 치러야 한다. 무엇보다 귀화 선수로 무장한 카타르 등 중동세를 넘어야 윤경신 감독의 6번째 올림픽이 완성된다.

윤경신 감독은 "올림픽을 나가기 위해 착실히 준비할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내가 감독으로 선임된 것 같다. 11월에 리우 올림픽 예선이 있다.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6번째 올림픽에 도전하고 싶다"면서 "한국의 장점인 스피드를 보강해야 할 것 같다. 체격적인 부분도 보완해야 한다. 카타르는 사실상 유럽 선수들로 구성됐다. 세계에서 2위를 했다. 단합해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리우 올림픽을 넘어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까지 윤경신 감독의 임기를 보장했다.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

윤경신 감독은 "남자 핸드볼이 큰 위기이고, 곤경에 빠져 있다. 중동이 유럽 수준으로 올라섰다.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이라면서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슬기롭게 극복하겠다. 소통과 단합, 희생, 열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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