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명예회장은 이 후보자의 경기도 분당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증언을 하기 위해 1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했다. 그는 문제의 땅을 이 후보자의 제안으로 매입했다가 이 후보자의 처가 쪽에 판 인물이다.
이날 강 명예회장은 성의없는 대답과 부적절한 발언으로 야당 의원들로부터 잇따라 질책을 받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이 "땅을 팔 때 얼마에 계약했느냐"고 묻자 강 명예회장은 "그걸 일일이 다 기억해야 됩니까. 아니, 의원님은 젊으니까 15년 전 일을 다 기억해도 제 나이 되면 기억 안 납니다"라는 대답한 것이 시작이었다.
그는 또 진 의원이 질의하는 도중 "여보세요"라거나 "무슨 얘기하는 거야 지금"이라며 되레 청문 특위 의원에게 면박을 주기도 했다.
진 의원은 즉각 목소리를 높이며 항의했다. 그러자 한선교 청문특위 위원장이 "지금 힘 죽 빼고 툭툭 내뱉는 듯 한 언어습관이 있는데, 이 자리에서는 그러시면 안 된다"며 보다 진지한 자세로 임해달라고 주의를 줬다. 강 명예회장은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진 의원이 강 명예회장의 발언을 문제삼아 항의하는 도중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이 맞은편에서 "그건 맞는 말"이라고 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강 명예회장은 곧이어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듯 한 발언을 해 거센 항의를 받았다.
새정치연합 유성엽 의원이 강 명예회장에게 "이 후보자의 친구가 맞는지, 이 후보자를 돕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의심된다"며 성실하지 못한 답변 태도를 지적하자 강 명예회장은 "충청에서 (총리) 후보가 나오는데 호남 분이 계속 질문한다"고 답했다.
야당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그는 "보니까 다 호남분 같은데"라며 맞받아쳤다. 하지만 유 의원이 "취소하세요"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하자 "취소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국민이 강 명예회장의 태도를 보며 이 후보자가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하겠나, 아니면 저런 분과 사귀니 참 문제 있는 사람이구나 생각하겠나"라고 물으며 이 후보자와 연결짓자 여당 의원들도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