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블러드', 마니아 드라마로 남지 않으려면

뱀파이어 소재 호불호 갈려…5.2% 시청률로 출발

(사진='블러드' 방송화면 캡처)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블러드'가 베일을 벗었다. 뱀파이어 의사라는 신선한 소재로 눈길을 끌었지만, 저조한 시청률로 아쉬운 출발을 했다.

1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6일 방송된 '블러드' 1회는 전국기준 5.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일 종영한 전작 '힐러' 20회 시청률 9%에 비해 3.8%P 하락한 수치이자 동시간대 최하위 기록이다.


'블러드'는 태민 암병원을 중심으로 불치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생명의 존귀함과 정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뱀파이어 외과의사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판타지 메디컬 드라마다. 특히 박재범 작가와 기민수PD를 비롯한 '굿닥터' 스태프 전원이 2년 만에 의기투합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VBT-01 바이러스 감염자인 박지상(안재현)이 왜 뱀파이어로 살아가고 있는지에 이야기의 중점이 맞춰졌다. 또 악의 뱀파이어 세력인 이재욱(지진희)의 정체와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날 지상과 유리타(구혜선)의 모습이 그려지며 추후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베일을 벗은 '블러드'에 대한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렸다. 뱀파이어라는 소재와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반응과 잔혹한 장면 탓에 거부감이 들었다는 반응으로 나뉜 것. 의학 드라마, 여기에 뱀파이어까지. 자칫 마니아층만 즐기는 작품으로 굳어질 수 있는 상황.

이같은 우려의 시선에 대해선 제작진도 이미 인지하고 있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기민수 PD는 "뱀파이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면 장르물이라는 선입견이 생기기 마련이다. 영상 편집이나 메이크업 방향, 색감 표현 등을 너무 기괴하거나 잔혹하게 가지말자고 했다. 시청자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있다"고 설명했다.

또 안재현도 "보통 뱀파이어는 강하지만, '블러드' 속 지상은 보호해주고 싶은 친구다. 또 굉장히 여린 친구다"라며 "조금씩 사람에 대한 감정, 따뜻함에 대해 되돌아보게 된다. 그게 가장 큰 매력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저조한 출발을 보인 '블러드'가 추후 반전을 이뤄내며 새로운 '명품 의드'를 탄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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