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경쟁했던 박주영-아두, 불운한 둘의 평행이론

2008~09시즌 주전 경쟁, 2015년에는 나란히 소속팀 없어

2008~2009시즌 프랑스 프로축구 1부리그 AS모나코에서 주전경쟁을 했던 박주영과 프레디 아두.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던 두 ‘축구신동’이 나란히 선수인생의 마무리를 불운하게 끝낼 위기다.

가나 출신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아두는 15세 어린 나이에 북미메이저리그사커(MLS)의 신인드래프트에서 D.C. 유나이티드의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를 밟아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었다. ‘제2의 펠레’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향후 축구계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까지 한몸에 받았다.


10대 시절의 아두는 한국과 인연도 깊다. 아두는 지난 2003년 핀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세계선수권대회 조별예선에서 한국 대표팀과 만나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당시 미국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였던 아두는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미국의 6-1 대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아두의 전성기는 딱 그때까지였다. 2004년부터 3년간 D.C. 유나이티드에서 성공적인 활약 이후 2007년 레알 솔트 레이크(이상 미국)를 시작으로 벤피카(포르투갈), 모나코, 발라낭시스(포르투갈), 아리스(그리스), 차이쿠르 리제스포르(터키), 필라델피아 유니온(미국), 바히아(브라질)를 거쳐 지난해 야고디나(세르비아)까지 최근 10년간 전 세계를 전전했다.

하지만 ‘제2의 펠레’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그의 활약은 비참했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 출신인 아두가 십대 시절 또래에 비해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고, 이후 부진한 활약에 그치고 있는 것이 나이를 속였기 때문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2015년 현재 26세로 축구선수로는 한창 전성기를 구가해야 할 나이지만 아두는 새로운 클럽을 찾기보다는 ‘제2의 인생’을 찾았다. 영국 ‘메트로’는 최근 아두가 자신을 원하는 ‘새로운 클럽’을 찾는 축구선수가 아니라 ‘나이트클럽’을 홍보하는 새 직업을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주영 역시 ‘축구천재’라는 별명과 함께 20대 중반까지 축구선수로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축구선수 박주영의 말년은 ‘빛’이 아닌 ‘그림자’만 가득하다.

2008년 여름 FC서울을 떠나 모나코에 입단해 성공적인 3시즌을 보낸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클럽 아스널에 입단할 때까지만 해도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다. 하지만 아스널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린 이후 셀타 비고(스페인), 왓포드(잉글랜드)에서 임대 활약하면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과 단기계약을 맺었지만 7경기에서 1골에 그친 뒤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소속팀을 찾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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