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가 무섭다" 현실이 돼버린 '유재학의 우려'

'영만아, 이렇게까지 올라오기 있니?' 모비스는 지난 15일 SK와 선두권 빅매치 승리와 유재학 감독(왼쪽)의 통산 500승을 거둔 이후 2연패하면서 주춤한 사이 8연승을 달린 동부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사진은 유 감독과 김영만 동부 감독이 21일 각각 오리온스, 전자랜드를 맞아 작전 지시를 내리는 모습.(울산, 원주=KBL)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은 최근 원주 동부에 대한 긴장감을 드러냈다. 역대 최초로 통산 500승이 걸린 지난 15일 서울 SK와 홈 경기에서 유 감독은 "동부의 기세가 워낙 좋기 때문에 자칫 밀리면 3위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일단 이날 경기에서 모비스가 승리하며 1위는 지켰다. 그러나 동부도 전주 KCC를 누르며 모비스를 사정거리 안에 뒀다. SK를 밀어내고 2경기 차 2위로 올라섰다.

유 감독의 걱정은 기우가 아니었다. 19일 모비스는 창원 LG에 일격을 당했고, 동부는 안양 KGC인삼공사를 누르면서 승차가 1경기로 좁혀졌다.

결국 2일 만에 두 팀의 승차는 없어졌다. 21일 모비스가 고양 오리온스에 덜미를 잡힌 사이 동부는 인천 전자랜드에 낙승을 거두고 마침내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모비스는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오리온스와 홈 경기에서 71-80으로 졌다. 2연패를 당한 모비스는 35승14패로 이날 전자랜드를 69-47로 완파한 동부와 승패가 같아졌다.


남은 일정은 고작 5경기다. 여기서 정규리그 우승의 향방이 갈린다. 3위 SK 역시 33승15패로 1.5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 모비스와 동부는 오는 23일 정규리그 우승의 분수령이 될 일전을 치른다. 모비스는 21일 오리온스와 경기에서 다소 부진했던 함지훈-양동근(왼쪽)의 분전이 절실한 반면 동부는 기둥 김주성(오른쪽)이 건재한 데다 안재욱 등 외곽 지원도 살아나 접전이 예상된다.(울산, 원주=KBL)
특히 오는 23일 모비스-동부의 울산 경기에서 패권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 모비스로서는 고비를 넘긴다면 이후 KGC(25일), 서울 삼성(28일) 등 하위권 팀들과 만나 한숨을 돌릴 수 있다.

하지만 동부는 최근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최근 8연승에 홈 9연승을 거둔 동부는 개막 이후 석 달 보름 만에 순위표 맨 위에 올랐다. 최근 5경기 2승3패한 모비스보다는 분명히 분위기에서 앞선다.

모비스는 이날 문태영(26점 · 7리바운드), 리카르도 라틀리프(19점 · 7리바운드)가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주장 양동근과 함지훈(이상 6점) 등의 지원 사격이 떨어졌다. 유재학 감독이 걱정한 대로 30대에 접어든 주축들의 체력이 시즌 막판 달리는 모양새다.

반면 동부는 이날 전자랜드를 맞아 주축 김주성(14점 · 6도움)을 비롯해 데이비드 사이먼(15점 · 6리바운드 · 4블록슛), 윤호영(6점 · 6리바운드) 등 골밑이 맹위를 떨쳤다. 여기에 두경민(12점 3점슛 3개) 등 3점슛 7개의 외곽 지원까지 활발했다. 모비스와 한판승부를 해볼 만한 분위기를 탔다.

다만 모비스는 올 시즌 동부에 3승2패로 앞서 있다. 특히 홈에서 모두 이겼다. 과연 정규리그 우승을 놓고 벌일 두 팀의 진검승부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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