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다 로우지, 격투기+연예활동 모두 잡은 비결 뭘까

"시합 잡히면 훈련에만 전념"

빙속 이상화(26), 스포츠클라이밍 김자인(27), 배구 김연경(27). 활약하는 종목은 다르지만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해당 종목의 '여제'(女帝)로 불린다는 것. 국적은 다르지만 독보적인 실력으로 '여제' 지위를 꿰찬 선수가 또 있다. 바로 UFC에서 활약하는 '격투기 여제' 론다 로우지(28, 미국)다.


UFC 여성부 밴텀급 챔피언 로우지는 이견이 없는 최고 여성 파이터다. 우선 기량 면에서 여타 선수를 압도한다. 종합격투기 전적 10전 10승. 특히 판정승은 단 한 번도 없었다. 10승 중 8번은 서브미션승이었고, 2번은 (T)KO승이었다. 10번의 승리 가운데 9번은 1라운드에서 끝냈다. 작년 7월 'UFC 175'에서 알렉시스 데이비스(31, 캐나다)에 거둔 1라운드 16초 KO승은 UFC 여성부 밴텀급 최단시간 승리이기도 하다.

로우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도 70kg급 동메달리스트다. UFC 파이터 중 18명이 올림픽에 출전한 경험이 있지만 올림픽 메달과 UFC 타이틀을 거머쥔 선수는 남녀 통틀어 그가 유일하다. 유도선수 시절 갈고 닦은 기술과 균형잡힌 신체능력 덕분에 UFC 무대에서는 사실상 적수가 없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암바는 로우지의 트레이드마크다. 덕분에 '여성 격투기는 지루하다'는 세간의 편견이 깨졌다. 'UFC에 여성 격투기는 없다'고 단언했던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로우지의 경기를 보고 마음을 바꾼 건 유명한 일화다.

걸출한 실력 외에 로우지의 또 다른 강점은 빼어난 외모다. 덕분에 연예계로부터 러브콜이 쏟아진다. 로우지는 지난해 실베스터 스탤론, 이연결 등과 함께 액션영화 '익스펜더블 3'(The Expendables)에 출연해 주목받았고, 올해는 '인투라지'(Entourage)와 '분노의 질주: 더 세븐'(Fast & Furious 7)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번달에는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드'에서 수영복 화보를 통해 건강미를 과시할 예정이다.

외부활동으로 바쁜 로우지이지만 요즘은 훈련에만 전념하고 있다. 캣 진가노(33, 미국)와의 UFC 여성부 밴텀급 5차 방어전이 3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여성부 밴텀급 1위인 진가노는 종합격투기 전적 9전 9승을 기록 중인 강자다.

사진=UFC 제공
로우지의 코치 에드먼드 타베르디안은 "시합이 잡혀서 일단 트레이닝 캠프에 들어오면 로우지는 훈련에만 전념한다. 영화 얘기는 일체 하지 않고, 영화계 사람들의 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한다"고 했다. 로우지 역시 "할리우드가 내게 관심을 갖는 이유는 한 가지다. 내가 UFC 파이터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로우지가 선수와 연예활동을 병행하면서도 팬들에게 최고 경기력을 보여주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

한편 수퍼액션과 SPOTV2는 로우지와 진가노가 메인이벤트에서 맞붙는 'UFC 184' 대회를 3월 1일(한국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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