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기·김새론, 두 소녀의 외침 "역사 바로잡고파"

[제작발표회 현장] KBS 1TV 광복 70주년 특집극 '눈길'

김새론(왼쪽), 김향기(사진=KBS 제공)
배우 김향기와 김새론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연기를 통해 위안부의 아픔을 간접적으로 체험한 두 사람은 올바른 역사 인식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열여섯 소녀의 진정성 있는 외침이기에 울림은 더 컸다.

2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신관 국제회의실에서는 KBS 1TV 광복 70주년 2부작 특집극 '눈길'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극중 철부지 소녀 최종분과 깍쟁이 소녀 강영애를 각각 연기한 김향기와 김새론은 이날 작품에 임했던 각오와 소회를 털어놨다.

먼저 김향기는 "많은 분들이 이런 사안들에 깊게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을 거다. 나도 작품을 계기로 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촬영하면서 간접적으로 느껴보니 정말 이분들의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며 "얼마나 억울하고 외로우셨을까하는 생각이 깊게 느껴졌다. 많은 시청자분들이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새론도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마음이 아팠다"며 "우리가 이해하고 기억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를 통해서 많은 시청자들이 같이 느낄 수 있는게 많았으면 한다. 또 마음이 전해질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할 때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음에도 춥고 힘들었다"며 "그 시대분들이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힘드셨지 않나. 그래서 나는 힘들었다고 말을 못하겠다.

고충도 많았다. 민감한 소재, 소화하기 쉽지 않은 역할이라는 점은 기본, 전라남도와 강원도를 오가는 강행군도 있었다.


김향기는 "역사적으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또 이분들의 고통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며 "많은 분들이 알아야하는 이야기고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꼭 표현 해줘야하는 작품인 것 같아서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게 됐다"고 털어놨다.

또 "시대극이다 보니 굽이굽이 산길을 많이 다녔다 특히 지방 촬영이 많았다"며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그만큼 아름답게 영상이 나온 것 같다. 뿌듯하다"고 했다.

MBC 드라마 '여왕의 교실'에서 인연을 쌓았던 덕에 다행히 연기 호흡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김새론은 "향기와의 호흡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극중 우정 관계가 나왔던 것 같다"고 했고, 김향기도 "새론이와는 친구 사이고 서로 잘 맞다보니까 편하게 촬영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화답했다.

이들에게 위안부를 소재로 작품이 큰 깨달음을 준걸까. '올바른 역사 인식'에 대한 소신과 바람은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김새론은 "우리가 다 알아야하고 잊어서도 안 되는 꼭 기억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눈길'을 통해 조금 더 많은 분들이 알고, 느끼셨으면 한다"고, 김향기는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게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싶다. 작품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눈길'은 1944년 일제 강점기 말, 아픈 역사를 함께 견뎌낸 두 소녀의 가슴 시린 우정과 비극적 운명의 상처를 서로 보듬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오는 28일과 3월 1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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