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대부분은 여전히 여성이지만, 패션에 대한 인식 변화와 비만의 영향 등으로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여성의 두 배에 이르고 있는 것.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일 진료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 후천성 엄지발가락 외반증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지난 2013년의 경우 5만 5,931명에 달했다. 지난 2009년의 4만 1,657명에서 매년 7.6%씩 증가한 셈이다.
환자 가운데 84.7%는 여성으로, 남성보다 5.5배나 많았다. 하지만 최근 5년간 남성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13.1%로, 6.8%인 여성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인구 10만명당 환자 역시 여성이 193명으로 남성보다 5.7배 많았지만,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12.8%로 6.3%인 여성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일산병원 정형외과 박민정 교수는 "여성들은 하이힐 외에도 플랫슈즈나 스니커즈 등을 다양하게 선택하면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반면 남성들은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운동화보다는 볼이 좁은 구두를 신으면서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신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증상이 잦은 걸 볼 때 비만과도 연관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월별로는 7월 등 여름에 상대적으로 환자가 많았고,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절반을 차지했다. 특히 70대에선 최근 5년간 8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는데, 전문가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방치율이 낮아진 때문"으로 보고 있다.
무지외반증을 계속 방치하면 걷는 자세가 변형될 수 있고, 심하면 무릎이나 허리 통증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 따라서 굽이 낮고 볼이 넉넉한 신발을 신는 게 좋으며, 증세가 심할 때는 교정용 깔창이나 보조기 사용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