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납품비리 정옥근, 해군 정보함 납품비리도 연루

통신 전자정보 수집장비 납품업체로부터 6000만원 받아챙긴 혐의

자료사진
STX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옥근(62) 전 해군 참모총장이 해군 정보함 장비 납품업체로 선정해주는 대가로 수천만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대전고검 차장검사)은 정 전 총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혐의로 전날 추가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정 전 총장은 지난 2008년 3월부터 2010년 3월까지 해군참모총장으로 근무하면서 해군 정보함 통신·전자정보 수집장비 납품업체를 독일 A사로 선정해주는 대가로 예비역 준장 이모(61)씨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모두 6000만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단에 따르면 정 전 총장은 2008년 8월쯤 이씨로부터 "독일 A사가 납품업체로 선정될 수 있도록 도와주면 1억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이씨는 해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 차장 출신으로 당시 국방부 국방정보본부 전투발전보안부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이씨는 앞서 A사 중개업체인 B사 대표 이모(68)씨로부터 청탁을 받고 "정 전 총장에게 부탁해서 납품업체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하겠으니 정 전 총장에게 인사할 돈을 달라"고 요구한 상태였다.


이에 대표 이씨는 2009년 1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예비역 준장 이씨에게 5차례에 걸쳐 총 1억원을 전달했다. 예비역 준장 이씨는 정 전 총장에게 2009년 1월과 같은해 12월 각각 3000만원씩 건넸으나, 나머지 4000만원은 중간에서 개인 용도로 소진했다.

돈을 받고 제안을 수락한 정 전 총장은 정보함 사업관리 태스크포스(TF) 소속 부하직원에게 A사가 납품업체로 선정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주도록 지시했다.

실제 A사의 장비는 운용유지비용이 경쟁업체에 비해 훨씬 높아 납품업체로 선정되기 어려운 상태였지만, 해당 직원이 수리부속부품 단가 기준으로만 운용유지비용을 산정하면서 가장 저렴한 장비로 조작됐다.

이같은 방식으로 A사는 통신·전자정보 수집장비 납품계약 총 230억 상당을 수주했다고 합수단은 밝혔다.

합수단은 정 전 총장에게 돈을 전달한 혐의로 지난달 12일 구속된 예비역 준장 이씨도 정 전 총장과 함께 구속기소하고 대표 이씨도 불구속 기소했다.

앞서 합수단은 유도탄 고속함과 차기 호위함 등 수주와 납품 편의 대가로 STX조선해양과 STX엔진 등으로부터 7억7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정 전 총장을 지난달 17일 구속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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