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내반반'은 큰 고비를 넘겨야 했다. 배우 김정은과 김수로, 두명의 주연배우들이 출연계약서에 도장까지 찍었다가 하차했기 때문이다. 당시 김정은은 대본 비중 및 캐릭터 문제로, 김수로는 건강 상의 이유로 하차를 결정했다.
촬영일자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기에 제작사는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광고주들이 계약을 망설이는 등 제작에 차질을 빚게 됐다.
간신히 편성에 맞춰 방송이 시작됐지만 이 또한 녹록지 않았다. '내반반'은 동시간대 드라마들에 밀려 줄곧 한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하며 부진한 성적을 냈다.
그러다 3일 배우 이태임의 촬영 불참 소식이 알려지면서 '내반반'은 또 한번 위기를 맞았다.
이태임은 건강 문제로 지난달 27일 촬영을 3일로 미뤘다가 복귀해 촬영을 마쳤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이태임이 제작진과 심하게 말다툼을 했다는 이야기가 보도돼 불화설이 불거졌다.
제작사 삼화네트웍스 관계자는 "그냥 일반적으로 배우와 제작진 사이에 오갈 수 있는 의견조율 정도였다. 크게 다투거나 그랬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태임 씨가 흡연 건으로 제작진과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가고, 이번엔 조기종영 이야기가 들려왔다. 당초 50부로 기획된 드라마였지만 34부 정도로 마무리하기로 논의 중이라는 것.
이에 대해 SBS 관계자는 "여러 가지 사안들이 논의되고 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놓았다.
사면초가에 놓인 '내반반'이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두고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