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찰청(청장 백승호) 지능범죄수사대는 보이스피싱 조직 37명을 검거해 총책 등 3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2012년 1월부터 최근까지 3년여동안 동창회 인터넷 카페 7,000여개에 접속한 뒤 22만여명의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전화를 걸어 초중학교 동창생인 것처럼 접근해 1만 8,000여명에게 시사주간지를 구독하게 하고 15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경기도 부천 등에 콜센터 3곳을 차려놓고 텔레마케터 7∼15명씩 32명, 개인정보 수집담당 2명, 지사장 2명, 총책 1명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또 40대에서 60대 여성 텔레마케터들을 모집해 범행요령을 매뉴얼을 토대로 교육시키고 1건의 계약을 성공시킬 때마다 6만 5천원의 수당을 지급해 텔레마케터들의 실적경쟁을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 대부분은 50대 남성들로, 수십년 전에 연락이 끊겼던 초중학교 동창생들이 딱한 사정을 이야기하는데다 1년 동안의 구독료가 18만원∼20여만원에 불과해 아무런 의심없이 쉽게 속아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최근의 보이스피싱의 수법은 개인정보를 취득한 뒤 피해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며 "인터넷 카페나 동호회 사이트 등에 개인정보를 남기지 말아야 하고 동창생이나 지인들이 송금을 요구할 경우 사실관계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송금시 범죄피해가 의심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 지급정지를 요청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