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집중" 김용대 선방에 최용수 '활짝'

FC서울, 日 가시마 누르고 2015 ACL 조별리그 첫 승

(사진 제공/FC서울 구단)

FC서울의 수비 라인은 대단했다. '골 넣는 수비수', '수트라이커' 김진규가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렸고 골키퍼 김용대는 경기 막판 결정적인 동점골 위기를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서울은 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H조 2차전에서 후반 20분에 터진 김진규의 결승골을 앞세워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를 1-0으로 눌렀다.

지난 주 원정 1차전에서 광저우 헝다(중국)에 패한 서울은 조별리그 전적 1승1패(골득실 0)를 기록해 광저우 헝다(승점 6), 호주의 웨스턴시드니(승점 3, 골득실+1)에 이어 조 3위를 달렸다.

김진규의 발 끝에서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이 깨졌다. 김진규는 후반 20분 세트피스 기회에서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흐른 공을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결승골의 주인공 김진규는 득점보다 수비수로서 무실점 경기에 기여했다는 부분에 무게중심을 뒀다.

김진규는 "지난 광저우와의 경기에서 많이 부진해 오늘 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께서 믿고 내보내주셨다"며 "경기를 하면서 골을 내주지 않아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운 좋게 내 앞에 공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최후방에서는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이 빛났다. 전반전 수차례 상대의 공세를 막아낸 김용대의 진가는 후반 추가시간에 빛을 발했다.

서울은 가시마에 역습을 허용했고 카이오가 김용대와 정면으로 맞서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카이오가 때린 슛은 김용대의 오른발 끝에 걸려 튀어나왔다.

위기는 계속 됐다. 카이오는 골문 앞에서 튀어나온 공을 다시 때렸으나 공은 골대 위를 넘어 공중을 향했다. 김용대는 웃었고 가시마에게 더 이상의 기회는 없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최고참 선수로서 승리가 필요했던 중요한 경기에서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앞으로 팀에 큰 보탬이 될 것 같다"며 김용대의 활약을 칭찬했다.

값진 승점 3점을 확보한 서울은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디펜딩 챔피언' 웨스턴시드니와 홈 3차전을 치른다. '죽음의 조'에 속한 서울이 상위 2개 팀에게까지 주어지는 조별리그 통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방에서 많은 승점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최용수 감독은 "힘든 고비가 있었고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을 넘겨 조별리그 첫 승을 거뒀다"며 "홈 2경기가 남았다.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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