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뚝 선 아버지들…지금은 부성애 전성시대

장르 넘나들며 대세로 자리잡아…아버지 다시 돌아보는 계기

KBS 2TV '가족끼리 왜 이래' 포스터와 영화 '국제시장' 포스터. (각 공식 홈페이지 캡처)
지금 연예계는 '아버지의 사랑'이 화두다. 늘 모성애에 가려졌던 부성애의 진가가 드러나고 있다.

영화 '국제시장'은 부성애 시대의 막을 열었다. '국제시장'의 주인공 덕수(황정민 분)는 굴곡진 현대사를 내포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온 이 시대의 헌신적, 희생적 아버지상을 대표한다. 어떤 역경에도 덕수는 무너지지 않고 가장의 책임을 다한다.

영화는 천만이 훌쩍 넘는 관객을 모으며 역대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관객들은 덕수를 통해 자신의 아버지를 돌아봤고, 그 공감의 힘이 이들을 극장으로 향하게 했다.

부성애하면,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를 빼놓을 수 없다. '가족끼리 왜 이래'의 아버지, 두부가게 주인 차순봉(유동근 분)은 뜨거운 부성애로 안방극장을 울리고 웃겼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그는 죽음을 코앞에 두고도, 가족들의 행복과 화합을 꿈꾼다. 독특한 소재였던 불효소송의 밑바탕에는 이런 그의 바람이 있었다.

그의 부성애는 전형적인 한국 아버지들의 그것과 다른 지점이 존재한다. 아내 없이 홀로 아이들을 키워야 했던 차순봉의 사랑은 모성애와 닮아있다. 자식들에게 어머니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사랑을 베풀었기 때문이다.

마르지 않는 그의 사랑은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해, '가족끼리 왜 이래'는 막장없이 시청률 40%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와 SBS '아빠를 부탁해'. (각 공식홈페이지 캡처)
예능프로그램도 부성애 코드를 적극 활용 중이다.

정규편성된 SBS 예능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는 부녀관계 회복프로젝트로 이목을 끌었다. 육아예능프로그램의 포맷을 벗어나 장성한 자녀와 스타 부모의 일상을 보여준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개그맨 이경규, 배우 조재현, 강석우, 조민기 등 4명 아버지들은 딸과 제각기 다른 관계를 보여주며 폭넓은 공감대 형성에 성공했다.

실제로 많은 가정에서 사춘기 이후, 부녀관계가 단절되는 경우가 많아 시청자들의 몰입도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잘나가는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는 스타 아버지들의 부성애와 육아법을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방송 내내 이들은 나름의 방식대로 자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약간은 서툴지만 자식을 향한 아버지만의 애정과 표현 방식이 시청자들에게 따뜻함과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한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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