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CGV에서 열린 미니앨범 시사회에서 “나도 잘 몰랐던 소재다. 앨범 준비를 위해 공부를 많이 해야 했다. 어려웠던 기억이 많다”고 털어놨다.
네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인 ‘하와’는 창세기에 등장하는 하나님이 아담의 갈비뼈로 만든 인류 최초의 여자다. 사탄(뱀)의 유혹으로 신이 금지한 선악과를 깨물어 인류 최초로 죄를 범하게 되는 인물이다.
총 6곡이 담긴 이번 앨범은 금기를 깰 수밖에 없는 과정을 스토링 기법으로 담아내 재미를 더했다. 이민수, 김이나, 정석원, 박근태, G. 고릴라, 휘성, 매드클라운 등이 곡 작업에 참여했고 도끼, 박재범이 피처링을 맡아 가인과 호흡을 맞췄다.
또한 가인은 솔로 활동 최초로 더블 타이틀곡을 내세웠다.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일 ‘패러다이스 로스트(Paradie Lost)’, 금단의 사과에 대한 욕망을 귀엽게 표현한 ‘애플(Apple)’로 상반되는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인은 독한 각오로 새 앨범에 임했다.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현대무용 강습을 받았고, 사전 녹화에선 발톱이 빠지는 부상을 입었다. 그는 “뮤직비디오를 보시고 집에서 따라해보면 알겠지만, 안무가 굉장히 힘들다. 나이가 들면 골다공증이 올 수도 있겠구나 싶다”며 “엄정화 선배님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JYP 소속 안무가가 안무 구성을 맡으셨다. 그 분의 절친인 비 선배님이 내 영상을 보고 ‘가인이 이 악 물고 했네’라고 했다더라. 또 주변 분들도 내가 열심히 했다는 걸 알아주시는 것 같아 뿌듯하다”며 열정을 보였다.
몸매관리에도 노력을 쏟았다. ‘애플’에서 힙라인을 강조한 하의 실종 의상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 가인은 3개월간 하체운동을 하며 ‘애플힙’을 갖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이전보다 한층 볼륨감 있는 몸매로 변신에 성공했다.
하지만 노력의 결실을 공중파에서 접하긴 어려울 듯하다. 가인도 이 점을 아쉬워했다. 그는 “공중파에서 ‘Paradie Lost’ 안무를 할 수 없을 것 같아 걱정이다. 다행히 ‘엠카’에서는 이 안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게 첫방이자 마지막 방송이 될 수도 있다”며 씁쓸해 했다.
고충은 또 있다. 더블 타이틀곡 ‘애플’ 역시 심의 불가 판정을 받아 제대로 된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일부 가사가 문제가 됐다. 가인은 “처음 곡을 받았을 때 아슬아슬한 느낌을 받았다. 너무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심심하지 않다고 느껴져 좋았다”며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아쉽다. '하지 말라고 하니까 하고싶다'는 전체적인 욕망을 표현한 건데 이걸 야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나 보다. 정말 의아했다”고 털어놨다.
가인은 “국내에서 음악 활동을 할 때 콘셉트적인 폭이 워낙 좁다. 그 안에서 너무 많은 걸 다 해봐서 고민이 크다”며 “사실 아이유처럼 대중적이고 쉬운 콘셉트가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곡을 받을 때마다 쉬운 콘셉트 곡이 하나도 없더라. 이게 내 운명인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쉽지 않은 콘셉트라 부담이 크다. 노출이 있는 건 분명하지만, 다른 부분들에도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가인의 네 번째 미니앨범 ‘하와’는 오는 12일 0시 공개된다. 가인의 새로운 변신과 도전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