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금융당국‧임종룡, 가계부채 인식 안이해" 한 목소리

금융권에 정치권 낙하산 인사 방패막이 주문도

1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청문회에서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임 후보자의 인식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금융권에 이어지는 낙하산 인사 문제에 대한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역할론 주문도 이어졌다.

새누리당 이운룡 의원은 "지난해 8월 LTV·DTI(주택담보대출비율·총부채상환비율) 완화로 가계부채가 가파르게 증가했는데 잠재적 위험이 따른 것이 아니냐"며 "그런데 금융위는 '경제성장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평가하고 있는데 이런 자세가 금융시장을 왜곡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종룡 후보자는 "가계부채 문제는 우리 경제,금융 시스템의 안정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이슈이고 잘 관리해야 할 리스크지만 전체적인 상황 자체가 아직까지 시스템 리스크에 이를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내린 것으로 알고 이런 문제 인식은 본인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이재영 의원은 "정책은 타이밍이 중요한데 부채비율 증가속도나 질에 대해 금융당국이 안이안 시각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환 의원도 "가계부채의 위험수위가 아니고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정도는 아니라고 했는데 굉장히 안이한 발상"이라며 "전세가가 폭등해서 내몰린 사람들이 다세대 주택과 연랍주택을 사들이는 최악의 상황을 부동산 활성화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권에 낙하산 인사가 내려오는 것을 막아달라는 주문도 이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병석 의원은 "KB사태 이후 신임 회장이 금융지주 사장직을 부활시키려 했으나 외부 압력으로 지연되고 있도 300조원을 다루는 금융그룹에서 감사 선임을 3개월째 하지 못하는 등 또 다시 낙하산 인사로 은행의 자율성이 극도로 저해되고 있다"며 "민간 금융회사의 인사와 이사회 자율성을 보장한다고 공언하라"고 주문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의원도 "금융사 34곳, 268명 임원 중 112명이 낙하산으로 나타났다"며 "청와대와 정치권에서 어떤 압력이 있어도 부적절한 인사 지시를 받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라"고 요구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임 후보자는 "민간금융기관 인사 개입 바람직하지 않고 그런 소신을 앞으로도 관철하는데 최선 다하겠다"며 "(청와대와 정치권에서 압력을 받더라도) 민간회사의 채용 기준은 전문성이라는 원칙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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