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명에서 일약 '핫보이'로…태런 에거튼
킹스맨을 연출한 매튜 본 감독은 극중 길거리 인생에서 젠틀맨 스파이가 되는, 극명하게 대조되는 이미지의 에그시 역을 소화할 적임자를 찾으려고 60명 이상의 배우들을 만났고, 결국 영국 TV 드라마에 출연 중이던 태런 에거튼을 건져냈다.
매튜 본 감독은 그와의 첫 만남에 대해 "배우를 캐스팅할 때는 모든 짐이나 안전망 따위를 제거하고 '누가 이 역할에 어울리는가'만 생각해야 하는데, 관객들에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캐릭터에 대한 믿음이기 때문"이라며 "처음 본 순간 '바로 이 친구가 이 역에 어울려'라고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물다섯 살인 태런 에거튼은 영화 속 위험한 액션 장면을 거의 대부분 대역 없이 소화했다.
특히 영화 초반 숙소가 갑자기 물에 완전히 잠기는 장면이 그렇다. 태런 에거튼은 이 공간의 좌우를 왔다갔다하며 수영을 해야 했고 산소호흡기 한번 사용하지 않고 실제 촬영에 임했다.
그는 킹스맨 주인공으로 발탁된 뒤 수개월 동안 식이조절과 운동을 통해 체지방율 0%에 도전했고, 아크로바틱을 연상시키는 액션신을 위해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에게 교육을 받기도 했다.
태런 에거튼은 "무섭기도 했지만 정말 멋졌다. 신인 배우에게 이렇게 좋은 기회가 또 있을까"라며 "정말이지 꿈이 이루어진 느낌이다. 내가 세상에서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얼마 되지 않는 사람 중 한 명이라니 행운"이라고 전했다.
◇ 모성 자극 뇌쇄적 꽃미남…데인 드한
그는 영화 라이프 애프터 베스를 통해 좀비가 돼 돌아온 여자친구와 사랑을 나누는 일편단심 순정남으로 한국 관객과 재회한다.
영화팬들은 데인 드한의 매력으로 퇴폐미를 첫손에 꼽는다. 유약하고 초췌해 보이는 얼굴 어딘가에 뇌쇄적인 매력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블록버스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에서 매력적인 악역 해리 오스본을 연기하면서 전 세계 영화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2008년 TV 드라마로 데뷔한 그는 2012년 국내 개봉한 '클로니클'로 얼굴을 알렸다. 이 영화에서 데인 드한은 어느 날 갑자기 초능력을 얻게 된 뒤 점차 폭력적으로 변하는 고교생 앤드류의 변화상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그는 클로니클을 통해 할리우드 차세대 기대주로 떠오른 이후에도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데빌스 놋' 등에서 비중을 따지지 않고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며 실력을 쌓았다. 특히 '킬 유어 달링스'(2013)에서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다니엘 래드클르프와 키스신까지 소화하며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데인 드한은 한 인터뷰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닮았다는 말에 "그는 워낙 훌륭한 배우이고 세계적인 스타라 닮았다는 말이 저에게는 영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