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페이 인턴' 눈물 닦아주지 않는 대학

[기자수첩]

세종시 소재 국책연구소에서 인턴으로 일한 대전지역 모 대학 학생들이 제대로 된 임금과 교육을 받지 못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학생들을 파견한 해당 대학이 대책을 마련하기보다는 사태를 축소하고 외면하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논란을 더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파견된 이 대학 학생들은 하루 8시간 주 40시간씩 꼬박 일하고도 연구소에서는 한 달 치 교통비와 식비 21만원만 받은 데다 일부는 인턴기간 허드렛일만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분을 샀는데, 보도 이후 해당 대학 측은 취재기자에게 "그래도 도움이 됐다는 학생도 있었다"는 해명을 내놓는가하면 이 같은 실태가 어떻게 알려진 것인지 내부 파악에 더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부당한 처우에도 취업이나 대학에 피해가 갈까 속만 앓던 학생들은 이 같은 대학의 대응에 상처가 더 깊어지게 됐는데, 지역사회에서도 "학생들을 보호하는 게 대학의 가장 큰 책무 아니냐"며 "학생 인턴들의 눈물을 애써 외면해 대학이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궁금할 따름"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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