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금리 인하…'미친 전세난'에 기름 붓는 격

부동산 시장 활성화 긍정적 요인 있지만…가계부채 덩달아 가속화 우려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로 사상 첫 1%대 금리시대가 개막됐다.

1%대 초저금리는 봄 이사철을 맞은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긍정적인 영향이라면 증가추세로 돌아선 주택 매매거래가 이번 금리인하로 더욱 활발해지고 거래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커 부동산 시장이 보다 활성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금리가 낮아지면 대출 이자 부담이 줄어들고, 취득 비용이 감소하면서 대출을 받아 집을 살 여지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전세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입자들의 매수세 전환 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리인하로 거래량이 늘어도 최근 주택시장이 실수요.거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어 가격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에 부정적인 영향은 전세의 월세 전환이 더욱 가속화돼 전세난이 심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부동산 시장은 최근까지도 저금리 장기화로 주택의 전세 물건이 월세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전세난이 심화돼 왔는데 1%대 금리 개막은 전세의 월세 전환에 그야말로 '기름을 붓는 격'이다.

부동산써브 조은상 책임연구원은 "기준금리가 1%대가 되면 집 주인 입장에선 더이상 은행에 돈을 넣어둘 이유가 없어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전세를 유지할 이유가 없는 셈"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 온 '빚을 내 집을 사라'는 정책 기조에 이번 금리 인하까지 더해지면서 부동산 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부채 증가는 '불보듯 뻔한 일'이다.

특히,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불안 요소인 가계부채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1%대 금리로 무리한 대출을 받아 집을 살 경우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외부충격에 국내 부동산 시장이 휘청일 가능성이 한층 커지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물론,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집값 급락으로 '하우스 푸어' 발생 등 부작용을 지켜본 수요자들이 학습효과로 인해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사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금리 인하로 전세난은 더욱 가중될 수 밖에 없어 집 없는 서민들 가운데 떠밀려 집을 사게 될 무리수를 선택할 가능성은 충분히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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