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이 하면 다르다"…'차이나타운'에 이유 있다

약육강식 버리고 새 세상에 눈뜨는 일영 역…비범한 연기로 소화

영화 '차이나타운'의 한 장면. (사진=폴룩스픽쳐스 제공)
최근 들어 '제2의 김고은을 꿈꾸는 신인 배우'라는 표현을 종종 접하게 된다. 영화 '은교'(2012)에서 순수함과 당돌함 뒤 외로움을 지닌 여고생 은교 역을 비범한 연기로 소화해낸 이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20대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한 덕이다.

김고은이 이번에는 세상으로부터 철저히 버려진 뒤 약육강식의 질서에 맞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가는 캐릭터를 맡아 새로운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김혜수와 호흡을 맞춘 영화 '차이나타운'(감독 한준희·제작 폴룩스픽쳐스)을 통해서다.

다음달 개봉하는 차이나타운은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공간인 차이나타운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두 여자의 생존법칙을 그리고 있다.

김고은은 극중 지하철 보관함에 버려져 차이나타운에서 길러진 아이 일영으로 분했다. 일영은 쓸모 있는 사람으로 살아남기 위해 엄마(김혜수)가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악착같이 해 온 인물이다.

자신을 거둬 준 엄마와 차이나타운에서 만난 식구들이 세상의 전부였던 일영에게 어느 날 미묘한 변화가 찾아온다. 처음으로 차이나타운이 아닌 새로운 세상을 향해 눈을 뜬 것이다. 이후 일영과 엄마를 둘러싼 이야기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는다.


영화 '차이나타운'의 한 장면. (사진=폴룩스픽쳐스 제공)
차이나타운을 연출한 한준희 감독이 "처음부터 김고은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며 "그녀 외에는 어떤 배우도 생각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순간적인 폭발력을 가져갈 수밖에 없는 일영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은 김고은에게도 어려운 과제였으리라.

그는 촬영 내내 일영의 복잡한 감정선을 유지하기 위해 한준희 감독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단발머리를 숏커트로 바짝 자르고 중성적인 컨셉의 의상을 선택한 것도 거친 차이나타운에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가는 일영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상당 분량의 과격한 액션을 소화해내기 위해 촬영 전 액션 스쿨을 방문해 실감나게 맞고 때리는 법과 같이 몸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액션도 익혔다고 한다.

제작사 폴룩스픽쳐스 측은 "김고은은 탁월한 연기력에 맹렬한 고민, 악착 같은 연습의 시간을 보태 또 한 번 눈에 띄는 변신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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