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는 14일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LG와 6강 플레이오프(PO) 홈 4차전에서 77-63, 14점 차 대승을 거뒀다. 2승2패로 승부를 오는 16일 창원 5차전까지 몰고 갔다.
오리온스 트로이 길렌워터가 양 팀 최다 21점(5리바운드)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신인 이승현은 상대 주포 데이본 제퍼슨(17점 7리바운드 7도움)을 20점 밑으로 묶으면서 13점 8리바운드를 올렸다. 리오 라이온스도 15점 9리바운드로 제몫을 했다.
LG는 김종규가 16점에 양 팀 최다 11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평균 22점을 올려주는 제퍼슨이 다소 막힌 게 아쉬웠다. 3차전의 영웅 김시래(10점 8도움)도 3점슛 5개가 모두 빗나가는 등 야투율이 38%로 저조했다.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체력이었다. 시리즈가 장기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당연히 걱정되는 부분이다.
문태종을 맡은 김동욱(9점 4도움)은 "아무래도 나이(40살)가 많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퍼슨과 2대2 플레이가 위력적이어서 대비하는데 별로 공을 받으려고 움직이는 것 같지 않았다"면서 "편하게 수비수를 달고 슛을 쏘더라"고 인상을 전했다.
제퍼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제퍼슨이 후반 공격 대신 패스를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체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리온스는 제퍼슨의 체력 부담을 주기 위해 길렌워터와 라이온스가 교대로 골밑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수비도 힘 좋은 신인 이승현에게 맡겼다. 이날도 주로 제퍼슨을 수비한 이승현은 "신체조건이 워낙 차이가 크다 보니 힘들었다"면서도 "그래도 목표였던 20점 밑으로 막아냈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오는 16일 펼쳐질 5차전도 체력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김 감독은 "오늘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는데 5차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했고, 김동욱은 "모비스와 4강 PO를 생각하지 않고 마지막 챔피언결정 7차전인 각오로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