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후쿠시마에 남은 男, 버려진 동물들의 '수호신'되다

마츠무라 나오토와 그의 동물들 (사진=마츠무라 나오토 페이스북)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이 사고로 사망자와 실종자가 2만여 명에 달하고, 33만여 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반경 20㎞ 이내의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그런데 원전에서 불과 11㎞ 떨어진 곳에 홀로 남은 남자가 있다. 영국 메트로는 쑥대밭이 된 땅에 홀로 버려진 동물들을 보살피는 마츠무라 나오토(53)씨의 사연을 15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나오토씨는 현재 간토지방(関東地方) 군마현(群馬県)에 있는 도시 도미오카(富岡)의 자그마한 마을에 살고 있다. 방사성 물질이 다량 누출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약 11㎞ 떨어진 곳이다.

마츠무라 나오토와 그의 동물들 (사진=마츠무라 나오토 페이스북)
마츠무라 나오토와 그의 동물들 (사진=마츠무라 나오토 지지 모임 페이스북)
나오토씨는 그곳에서 외부 사람들이 기부해준 음식과 물로 생계를 유지하며 강아지와 고양이, 소, 말, 타조 등 버려진 동물들을 보살피고 있다.


나오토씨는 "모든 강아지들이 묶여 있었다"며 "주인들은 자신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느 주인도 돌아오지 못했다.

그는 "기다림에 지친 동물들은 내 트럭이 지나가는 소리를 들을 때면, '배고파요', '먹을 게 없어요'라며 짖는 것만 같다"고 말했다.

나오토씨가 처음부터 도미오카에 남았던 것은 아니다. 그는 원전이 4번 폭발했을 때 남쪽에 사는 고모에게로 갔다.

하지만 고모는 나오토씨를 받아주지 않았고, 그는 할 수 없이 피난소로 갔지만 피난소 역시 '관할 구역이 다르다'며 거절했다. 결국 나오토씨는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다시 돌아온 고향은 '죽은 마을'이었다. 나오토씨는 그곳에서 버려진 동물들을 만났고, 그들을 보살피기로 마음먹었다.

나오토씨가 수년간 동물들을 돌보는 사이에 '새 생명'을 낳은 동물들도 있었다.
마츠무라 나오토와 그의 동물들 (사진=마츠무라 나오토 페이스북)
마츠무라 나오토와 그의 동물들 (사진=마츠무라 나오토 페이스북)
마츠무라 나오토와 그의 동물들 (사진=마츠무라 나오토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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