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원전에서 불과 11㎞ 떨어진 곳에 홀로 남은 남자가 있다. 영국 메트로는 쑥대밭이 된 땅에 홀로 버려진 동물들을 보살피는 마츠무라 나오토(53)씨의 사연을 15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나오토씨는 현재 간토지방(関東地方) 군마현(群馬県)에 있는 도시 도미오카(富岡)의 자그마한 마을에 살고 있다. 방사성 물질이 다량 누출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약 11㎞ 떨어진 곳이다.
나오토씨는 "모든 강아지들이 묶여 있었다"며 "주인들은 자신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느 주인도 돌아오지 못했다.
그는 "기다림에 지친 동물들은 내 트럭이 지나가는 소리를 들을 때면, '배고파요', '먹을 게 없어요'라며 짖는 것만 같다"고 말했다.
나오토씨가 처음부터 도미오카에 남았던 것은 아니다. 그는 원전이 4번 폭발했을 때 남쪽에 사는 고모에게로 갔다.
하지만 고모는 나오토씨를 받아주지 않았고, 그는 할 수 없이 피난소로 갔지만 피난소 역시 '관할 구역이 다르다'며 거절했다. 결국 나오토씨는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다시 돌아온 고향은 '죽은 마을'이었다. 나오토씨는 그곳에서 버려진 동물들을 만났고, 그들을 보살피기로 마음먹었다.
나오토씨가 수년간 동물들을 돌보는 사이에 '새 생명'을 낳은 동물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