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쪽집게요"…시즌 전 예상으로 돌아본 V-리그

"우승팀 감독이면 다 쪽집게 됩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시즌 전 예상이 딱 맞아 떨어졌다. (자료사진=KOVO)
시즌 개막 전 열리는 각 팀 사령탑들은 늘 그렇듯 시즌 예상을 내놓고, 우승 후보를 점찍는 나름대로의 절차를 거친다. 딱 맞아 떨어질 때도 있지만, 보기 좋게 틀릴 경우도 있다. 부상 등 변수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2014~2015시즌 V-리그 정규리그가 16일 막을 내렸다.

과연 개막 전에 감독들이 한 예상이 어느 정도 맞았을까. 개막 전 순위 예상으로 V-리그 정규리그를 돌아본다.


▲OK저축은행 2위, 현대캐피탈 5위…'쪽집게' 신치용

남자부는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팀 감독들이 모두 '타도 삼성화재'를 외쳤다. 매번 "이번에는 힘들 것 같다"고 엄살을 떠는 삼성화재지만, 이번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의미였다.

그리고 삼성화재는 29승7패 승점 84점으로 2위 OK저축은행(25승11패 승점 71점)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정규리그 정상에 섰다. 정규리그 7번째 우승이자 4연패다. 타 팀 사령탑의 예상대로 레오는 변함 없이 강했고, 특유의 짜임새는 우승을 하기에 충분했다.

다소 싱거운 예상이었지만, 나머지 예상은 흥미진진했다.

특히 신치용 감독은 OK저축은행의 강세, 현대캐피탈의 약세를 예상한 유일한 감독이었다. 신치용 감독은 시즌 때까지도 OK저축은행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신치용 감독의 예상대로 우승은 아니었지만, OK저축은행은 창단 2년 만에 2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하위권으로 꼽았다. 물론 미디어데이에서는 "문성민이 건강하면 다르다"고 발을 뺐지만, 김호철 감독도 "매번 우리가 우승 후보라고 거짓말을 했는데 이번에는 정확하게 봤다"고 인정했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5위에 그치며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제 말이 다 맞았죠?" 도로공사 서남원 감독이 시즌 전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정확히 맞췄다. (자료사진=KOVO)
▲'공공의 적' IBK기업은행 대신 도로공사 우승

여자부는 기업은행이 공공의 적이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 GS칼텍스 이선구 감독부터 "기업은행 전력이 가장 좋다"고 손을 들어줬고,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 도로공사 서남원 감독도 기업은행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조차 "굳이 꼽자면 우리"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런데 이 예상은 빗나갔다. 이효희, 정대영이라는 FA를 영입한 도로공사는 20승10패 승점 59점으로 V-리그 원년 이후 처음 정규리그 정상에 섰다. 기업은행은 데스티니의 부상과 함께 20승10패 승점 56점,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여자부 '쪽집게'는 신치용 감독을 10년간 보좌했던 서남원 감독이었다. 탈락팀 감독들은 자신의 팀 성적 때문에 예상이 빗나갔고, 플레이오프 진출팀 감독 가운데는 이정철 감독의 예상만 틀렸다.

이정철 감독이 "지난 시즌 우승팀이니 당연히 자격이 있다"던 GS칼텍스가 떨어졌다. 반면 "지난 시즌 우승팀이라 GS칼텍스를 껴주고 싶지만, 빼겠다. 흥국생명도 빨라지고 변화가 됐지만, 아직 껴주고 싶은 마음은 없다"는 서남원 감독의 냉철한 예상은 딱딱 들어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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