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하면 억! 롤스로이스 범퍼 살짝 긁어도 천만원"

<전국택시공제조합>
-'외제차다! 피하자' 스티커로 홍보
-외제차 보상금액, 사고비율의 3배
-외제차주, 보상액 현금요구 많아

<김필수 대림대 교수>
-외국은 새 부품아닌 대체품으로 수리
-수리시 동급 국산차 대차해 비용 줄여야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오해윤 (전국택시공제조합 대전지부 관리팀장),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외제차 람보르기니의 뒤 범퍼를 받아서 일부 파손된 범퍼 수리비가 무려 1억 4,000만원! 지난 14일 벌어진 이 추돌사고,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스치기만 해도 쪽박이라는 수입차 사고수리비. 갈수록 사례는 늘어 가는데 대책은 없는 걸까요? 먼저 택시기사들의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전국택시공제조합 대전지부의 오해윤 관리팀장입니다. 팀장님, 안녕하십니까?

◆ 오해윤> 안녕하세요.

◇ 박재홍> 조합원의 자동차 사고 피해보상을 맡고 있는 택시공제조합의 대전지부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건데요. 운전자 교육 차원에서 '수입차 근처에는 가지도 맙시다' 이런 스티커를 붙이셨네요.

◆ 오해윤> 네. 저희가 2년 전에 스티커를 만들어서 택시 운전대에다 2장씩 다 붙였습니다. 그때는 왜 붙였냐 하면 외제차하고 사고가 나면 일반 국산차에 비해서 한 3배 정도 수리비가 나갑니다. 그리고 외제차하고 사고가 나면 보험회사 경영에 많이 영향을 끼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외제차하고는 사고 나지 말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붙였는데요. 그 내용이 '앗! 외제차다! 피하자' 이런 스티커하고요. (웃음) 그 다음에 또 웃긴 말이긴 한데 '외제차, 근처에도 가지 맙시다' 이렇게 해서 딱 붙여놨더니 기사들이 그거에 경각심을 가지고 조심하게 되는 거죠.

◇ 박재홍> (웃음) 그러니까 택시 운전하시는 분들이 운전대에다가 이 스티커를 붙이셨다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정말로 택시 운전하시는 분들은 수입차가 공포의 대상이라고 느낄 수 있었을 텐데요. 진짜 사고가 많았나 보네요.

◆ 오해윤> 저희가 사고비율은 외제차가 한 5% 정도밖에 안 된다. 그런데 보상금액으로 통계를 내보면 외제차가 전체 보상액의 한 15%를 차지한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한 3배 정도 보상이 나가는 거죠.

◇ 박재홍> 이렇게 외제차랑 사고가 날 경우에 보상차원에서 외제차주가 현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는 얘기가 있네요?

◆ 오해윤> 외제차 타는 사람들이 또 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 수리비 견적서하고 렌트비 비용을 현금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요. 그러면 저희가 적정 가격을 협의해서 지불을 하는데 아마 그 금액을 가지고 1급 정비공장에서 수리를 안 맡기고 일반 카센터나 아는 공장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현금은 정상적인 수리비를 받고, 실제 수리는 싸게 할 수 있는 그런 2차 수리업소에 맡긴다는 거군요.

◆ 오해윤> 저희가 수리를 해 줄 때는 1급 정비공장에서 수리를 해 주지만, 개인이 수리할 때는 거기에서 안 하고 다른 데서 하는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팀장님도 직접 사고를 경험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 오해윤> 사실 저도 몇 년 전에 저희 와이프가 외제차와 사고가 난 적이 있어요.

◇ 박재홍> 어떤 차였나요?

◆ 오해윤> 롤스로이스인가 저도 처음 보는 차였는데요. 범퍼 뒤에 릴이라고 있어요. 범퍼 뒤에 한 선으로 감싸주는 건데. 그게 약간 흠집이 났는데 쌍방과실 사고였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볼 때는 보통 그런 경우 일반차량에는 몇 십만원 정도 예상을 했는데, 나중에 보험회사에 물어보니까 견적이 1,000만원 정도가 나왔답니다.

◇ 박재홍> 팀장님도 말씀을 들으시고 굉장히 놀라셨겠네요.


◆ 오해윤> 저희도 그래서 서로 사실 그쪽이 가해차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나중에 조사해 보니까 수리를 안 하고 현금으로 받아갔다고 하니까 아마 수리를 안 했겠죠? 그런 사례가 굉장히 많습니다. 특히 외제차 같은 경우에는 부품이 미리 준비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보니까 렌터카를 쓰는 경우가 많죠. 그러면 최장 30일까지 쓰는데 렌트비는 1,000만원 정도 나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사정사정해서 렌트를 쓰지 말고 차라리 저희가 대차비를 돈으로 주겠다고 협의를 해서 조금 깎아서 지급하는 경우도 있죠.

◇ 박재홍> 렌트비까지 다 물어줘야 되니까 그런 손실이 크다는 말씀이시군요.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오해윤> 네, 고맙습니다.

◇ 박재홍> 전국택시공제조합 대전지부의 오해윤 관리팀장이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어떤 대책이 논의되고 있고, 또 마련돼야 할지 전문가의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의 김필수 교수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필수>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수입차가 늘면서 사고도 늘고 사고비용도 늘고 있는데 어떤 제도적인 대책이 좀 필요할까요?

◆ 김필수> 고민이 많습니다. 일단 국산차 대비 수입차가 부품가격의 한 5.5배고 공임도 한 2.5배거든요. 이 부분을 근본적으로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좀 나와야 되는데 그래서 올해 후반부터는 정부에서 대체품제도를 도입을 합니다.

◇ 박재홍> 대체품이요?

◆ 김필수> 대체품이라는 것은 양산차에 들어가는 새 부품이기보다 애프터 서비스에 들어가는 것들이 총체적으로 대체품이라고 하는데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30~40%를 대체품을 사용을 합니다. 대체품은 품질이나 인증을 통해서 나오기 때문에 새 부품과 다름이 없을 정도거든요. 그러나 가격은 30~40% 정도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소비자들한테 사고가 났을 경우에 이런 대체품을 사용하게 되면 일단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제도를 첫 단추로 해서 후반부에 본격적으로 도입할 예정인데요. 그렇다고 국내에서는 인증제도가 아직 정착이 제대로 안 돼 있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에서 인증된 부품을 갖다 쓴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외제차의 경우에 수리기간이 길고 동급 렌트카 비용도 워낙 비싸기 때문에 이 문제도 대책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 김필수> 맞습니다. 수리기간이 국산차에 비해서 너무 길게 되면 기간을 단축시켜서 어느 정도 기간만 보상을 해 준다든지 해야 할 것 같고요. 또는 대차에 대한 것들도 예를 들어서 10일 동안에 고급승용차를 대차를 해 주게 되면 하루에 70~80만원, 100만원 넘는 경우도 많이 있거든요. 이런 것들은 보험료 상승을 일으키는 요인이기 때문에 이럴 경우에는 동급의 배기량과 유사한 국산차로 대차해 준다든지 이런 부분을 통해서 가격을 강제적으로 낮출 수 있는 부분들이 나와야 할 것 같아요. 특히 수입차에 대해 여러 가지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근본대책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사실 수리기간이 보름이라고 하면 보름기간 동안 부품 공수기간이 열흘 정도고 수리기간은 2, 3일 정도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반영을 해서 공임비용도 좀 합리화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 김필수> 있습니다. 사실 국산차 같은 경우에는 보험개발원 산하 자동차기술연구소에서 신차가 나오게 되면 분해조립비를 통해서 표준시간과 공임을 책정해 줍니다. 그런데 수입차에 대해서는 워낙 다양한 모델이 나오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국내에서 시행을 지금 본격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미국이나 유럽쪽에서 이미 나와 있는 공임이나 시간비용을 국산차에 대비해서 합리적인 가격과 표준 시간과 공임에 대한 부분을 책정해 줘야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부분들이 아직 시행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국산차 대비 2.5배에 대한 공임도 그대로 물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이 부분도 낮출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이 마련돼야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박재홍> 문제는 다 드러났고 이제 어떻게 하는 지도 다 알고 있는데 그러면 제도적으로 반영이 되면 되는 거 아닙니까? 언제쯤 시도될까요.

◆ 김필수> 맞습니다. 올해 시행되는 대체품 제도가 첫 단추이기 때문에 의미는 분명히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전체 해결방안으로 나가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걸 기회로 해서 좀 더 매진할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김필수>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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