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자금 대출해줄게" 인출책도 보이스피싱으로 낚아

(자료사진)
전세자금을 대출해주겠다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꼬드김에 속아 인출책 등으로 활동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국내 송금책 한모(23)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조선족인 한씨 등은 지난달 26일부터 최근까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속은 27명으로부터 뜯어낸 8억9000여만원을 중국으로 송금하고, 5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은 “회삿돈으로 거래 실적을 쌓아 신용등급을 올려줄 테니 전세자금 대출을 받으면 된다”며 이모(70)씨 등 6명에게 접근했다.

이씨 등은 자신을 대부업체 직원이라고 소개한 한씨를 만나 가짜 대출계약서를 작성했다.


이후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당신의 거래실적을 쌓기 위해 회삿돈을 통장에 넣었으니 출금해오라”는 지시를 받고 은행 창구에서 돈을 찾아 한씨에게 건넸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은 보이스피싱을 통해 확보한 돈을 인출하고 송금하기 위해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이씨 등을 속인 것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현금자동인출기(ATM)의 1일 출금 한도가 600만원인 탓에 대포통장을 이용한 범죄가 어렵게 되자, 보이스피싱 조직이 서민들을 속여 인출책으로 악용했다”며 “이씨 등은 범죄를 저지르는 줄도 몰랐고,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고 이씨 등을 속인 한씨를 구속하고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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