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 불거진 때아닌 ‘누드 논쟁’

‘퀄리티’가 다른 강원- ‘30명’이 벗은 안양

K리그 챌린지 강원FC는 새 시즌 연간회원권 홍보를 위해 주축 선수들이 누드로 홍보 사진을 찍어 눈길을 끌었다.(자료사진=강원FC)
“우리는 30명이 다 벗었다”(안양 최진수)

“우리는 5명이지만 누드집은 퀄리티가 좋아야 한다.”(강원 이완)

이번 주말 개막하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5’의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린 1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 새 시즌의 준비와 각오를 밝히는 이 자리에서 때아닌 ‘누드 논쟁'이 벌어졌다.


시작은 강원FC의 수비수 이완이다. 강원은 올 시즌 연간회원권 홍보를 위해 이완 등 일부 소속 선수가 누드사진을 찍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 속 강원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연간회원권에 자신의 몸을 애써 가렸다.

미디어데이에 강원 선수단을 대표해 참석한 이완은 “색다른 경험을 했다. 이왕 벗을 거면 제대로 벗자고 해서 사진을 찍기 전 반짝반짝할 수 있도록 오일도 발랐다”면서 “영업사원이 된 것처럼 경기장으로 강원도민을 불러 모으려고 했다. 흥행을 위해서라면 이 한 몸 벗으라면 벗겠다”고 화끈한 소감을 밝혔다.

그러자 FC안양의 미드필더 최진수가 발끈했다. 최진수는 “강원은 5명이지만 우리는 30명이 다 벗었다”면서 “우리는 홍보가 늦게 됐을 뿐이다. 5명보다 30명이 먼저 벗은 것이 팬들에게도 자극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런 색다른 마케팅을 통해 경험하지 못한 것을 할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팬을 위해서라면 구단에서 시키는 것은 뭐든지 다 하겠다”고 말했다.

최진수의 반응에 자신의 누드사진을 직접 꺼내 보인 이완은 “30명이 다 나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의 누드는 수준이 다르다”면서 “안양은 속옷도 보이고 우리와는 많이 달랐다. 나는 이 사진을 찍을 때 충격을 받았다. 여기서 뭐라고 설명할 수는 없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실제로 강원과 안양뿐 아니라 K리그 챌린지 구단들은 1부리그인 K리그 클래식에 비해 덜한 팬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기 위해 더욱 연고지와 밀착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농촌 도시인 상주시를 연고로 하는 상주 상무다. 상주는 홈 경기 관중 경품으로 농기계를 선물하는 등 인구 10만명의 소도시에 축구 열기를 불어넣기 위해 상당히 노력하고 있다.

한편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5’는 오는 21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간 44라운드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우승팀은 1부리그 K리그 클래식으로 자동 승격하며, 2위부터 4위까지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K리그 클래식 11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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